소니, 산요전기, 마쓰시타전지공업, 지에스멜코틱 등 대형 리튬이온전지업체들의 잇단 증산계획은 오는 2000년을 전후해 이 시장에 공급과잉사태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이들 업체가 내놓은 증산투자계획을 종합해 보면, 2000년 리튬이온전지의 연간 생산력은 총 10억개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전지업계가 예측하는 같은 해 리튬이온전지시장규모는 연간 3천5천만개정도에 불과해 3배 가까이 공급이 넘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각 업체의 대폭적인 리튬이온전지 증산계획을 두고 「작은 시장에 대한 과잉투자」라며 우려를 표명하는 소리가 적지 않다. 사실 리튬이온전지의 공급과잉 조짐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휴대전화, 노트북PC의 재고조정이 그 원인이다. 따라서 매년 3∼4배의 급신장을 구가해온 리튬이온전지시장은 시장형성 후 처음으로 조정국면에 들어서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분석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리튬이온전지 증산에 힘쓰는 것은 이 품목이 해외 저가품의 유입으로 자동차밧데리, 망간건전지 등 기존 주력제품의 판매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유일한 제품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리튬이온전지는 다른 전지에 비해 가격이 비싸 수익성이 높다. 또 휴대전화, 노트북PC 고성장 품목이 수요처라는 장점도 갖고 있다. 그러나 적용되는 품목 수가 적고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지만 휴대전화와 노트PC의 전지 수요가 업체들이 내논 리튬이온전지 증산계획을 충족할 정도로 까지 확대될 수 없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각 업체들의 대폭적인 증산계획은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와 관련, 노무라종합연구소가 업계 증산경쟁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연구소는 『이미 리튬이온전지시장은 공급과잉상태여서 가격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하고 『곧 사업철수나 업계재편 등 혹한기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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