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단행본에서도 여러명의 필자가 한권의 책을 공동집필하거나 번역하는 공저서적들이 증가하고 있다.
(주)홍익미디어, 비앤씨 등 컴퓨터 서적 전문 출판사들은 적게는 2명에서 최대 5명의 필진들이 공동집필하는 형태로 서적을 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저서적이 늘어나는 이유는 컴퓨터 분야가 세분화돼 한 사람이 저술할 수 있는 영역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컴퓨터 배우기」, 「인터넷」식의 광범위한 분야를 다룬 책이면 충분했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에서도 뉴스그룹이나 전자메일, FTP 등으로 분야를 세분화해 출간하는 추세가 증가하고 있다. 또 책의 품질도 높일 수 있고 제작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이같은 추세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컴퓨터 분야의 전문가 그룹을 동원해 「컴퓨터 처음부터 다시배우기」를 출간한 바 있는 (주)홍익미디어는 최근 5명의 게임 전문가가 공동으로 작업한 「윈도우 95에서 도스게임 이상없다」를 내놓았다. 컴퓨터에서 즐길 수 있는 최신명작게임을 소개한 이 책은 전체분량이 1백90페이지. 전체 분량에 비해 5명의 필자는 다소 많아 보일 수 있지만 공동작업을 한 이유는 따로 있다. 이 책에서는 전혀 다른 장르 1백84개의 게임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 이 책을 총괄저술한 인포시스의 「이찬욱」 사장은 『아무리 탁월한 컴퓨터 게임 마니아일지라도 2백여종에 가까운 게임을 소개할 수 있을 정도로 게임에 능통하기는 불가능하다며"서적의 품질을 위해 5명의 게임전문가들이 일일이 테스트하고 서적의 내용을 보완하는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민음사에서도 5명의 필자가 저술한 「사회과학 인터넷」을 출간해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사이버 스페이스상에서의 각종활동을 사회과학의 관점에서 풀이한 이 책은 「한국과학기술청년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계 각층의 인터넷 마니아들이 분야를 할당해 공동으로 집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교사 컴퓨터 동호회에서 저술한 「한인포로자파툴스」도 여러명의 필자가 저술한 컴퓨터 활용서적이다.
한글과 인터넷, 포토숍, 파워포인트, 툴북, 로터스, 자료관리 등 가장 많이 사용되는 8종의 응용 소프트웨어를 소개한 이 책은 충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사 컴퓨터 동호회에서 교사들이 가장 자신있는 분야를 각각 나눠 저술한 형태다.
외국서적에서도 공동 번역추세는 두드러진다.
컴퓨터그래픽스와 멀티미디어서적을 전문적으로 출간하는 비앤씨도 3인의 필자가 공동으로 번역한 「디렉터 5의 모든것」을 펴냈다. 멀티미디어 분야에서는 많은 사용층을 확보하고 있는 디렉터를 다룬 이 책은 원서 역시 9명의 전문가들이 공동저술한 서적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페이지가 9백55페이지로 한 사람이 번역하기에는 분량면에서 벅찰 뿐만 아니라 번역품질에도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번역기간과 편집시간이 오래 걸려 자칫하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기간이 출간기간을 앞지르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전문 매뉴얼의 경우에는 공동 번역서적이 크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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