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지역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컴퓨터 사기구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일선 대리점과 유통업체들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10일 관련업체에 따르면 최근 부산에 설립된 컴퓨터 관련 일부 신설법인과 개인딜러들이 컴퓨터 및 부품을 대량으로 구매한 후 약속어음을 끊어주고 부도를 내고 잠적해 버리는 경우속출, 컴퓨터 및 부품유통업체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가야컴퓨터상가의 일부 컴퓨터부품 유통업체들은 매출확대를 위해 올들어 무점포 대리점를 운영하는 개인딜러들에게 대량의 컴퓨터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나 최근 상가업체들로부터 개인딜러로서 수억원의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던 김모씨가 대금결재를 하지 않고 잠적해 제품 공급업체들의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에 잠적한 개인딜러는 안면이 있는 B사를 통해 상가내 업체와 거래를 시작한 다음 처음에는 현금으로 부품을 구매하면서 신용을 쌓은 후 점차 구매물량을 늘리고 외상구매를 하는 방법으로 거래를 지속해오다 최근 연락을 끊었다.
이에 따라 이 개인딜러에게 컴퓨터부품을 공급해 오던 상가내 10여개 업체가 피해를 입게 됐으며, 피해금액은 모두 3억5천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설립된 한 컴퓨터유통업체는 최근 4~5개의 중견유통업체들로부터 각각 수천만원어치의 컴퓨터 및 부품을 구매하면서 5일정도의 간격으로 잇따라 어음을 발행해 어음부도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이 신설법인에 제품을 공급한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 신설법인이 발행한 어음은 모두 수억원대에 이르고 있다』며 『아직까지 단언할 수는 없지만 요즘같은 여름비수기에 여러 컴퓨터 및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거액의 어음을 발행한 것을 보면 의도적인 부도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판매부진이 계속되고 업체들이 매출확대에 급급하는 한 이를 노린 컴퓨터 및 부품의 사기구매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윤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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