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중국, 연내 ISDN 상용화

(베이징=고희규 통신원) 중국은 금세기 말까지 선진국 수준의 통신망을 건설하려는 계획을 추진 해왔다. 이를 위해 매년 8백만 회선의 전화를 개통해 오고 있으며 EDI, ISDN 등의 상용화도 올해 안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중국의 통신망은 망의 확충으로 규모면에서는 엄청난 발전을 계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의 질이 떨어진다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회선의 중단이나 시스템의 고장이 빈발하고 있으며 통화의 질도 떨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문제가 심각한 것은 아직 이용자를 우선하는 서비스 개념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12억 인구의 중국에는 90년부터 매년 8백만회선의 전화가 개통되고 있다. 2000년까지 1천억달러가 투자돼 9천만 회선이 포설된다. 이렇게 돼도 보급되는 전화 회선이 인구 1백명당 7.5회선으로 선진국의 40~50 회선에 비해 크게 모자란다. 그러나 다음세기 까지 포설이 계속돼 멀지않아 선진국 수준의 전화 보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포설된 통신망의 대부분은 광케이블이었다. 이 망은 통신위성과 무선통신을 연계해 30개 성의 수도와 주요 도시를 연결시켰으며 베이징, 廣州(광주), 상하이의 국제통신망과도 연결됐다. 우전부(MPT)는 2000년까지는 10만km의 광케이블로 또하나의 새로운 망을 건설할 예정이다. 도시간 연결이 열기를 띄고 있는데 상하이와 홍콩간 회선의 경우 홍콩 반환 후에도 이곳을 중국제일의 무역 중심지로 만들어 나간다는 전제 아래 현재 1백인당 23회선에서 45회선으로 2배 가까이 늘려 나가고 있다.

전화망 건립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망 관련 업체들간의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MPT는 경쟁체제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 2년전에 차이나텔레콤의 전신인 전신총국을 구성했다. 이후 94년 7월 차이나유니콤이 만들어졌다. 차이나유니콤은 전자공업부와, 철도부, 전력부,와 주요 13개 회사가 연합으로 설립한 회사로 차이나텔레콤과는 장거리전화 국제전화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

차이나유니콤에 이어 吉通이 설립됐는데 부가가치망 분야에 진출, 역시 이 분야에서 차이나텔레콤과 경쟁하고 있다. 吉通은 24개도시의 각 부와 학교, 연구소, 국가기관을 연결한 전문망을 구축하고 정부부문과 일반업체에 VAN서비스를 제공했으나 경쟁에서 밀려 기본서비스만을 실시하고 있다.

차이나유니콤의 경우 서비스지역 제한 문제를 두고 현재 MPT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MPT는 차이나 유니콤에 허용된 원거리 서비스에서 국제전화부문을 제외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차이나유니콤은 국제전화의 포함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MPT의 주장대로라면 차이나유니콤은 농촌을 중심으로한 국내 지역 전화서비스만을 담당해야할 입장이다.

데이터 통신 분야의 선진화는 최근 데이터 서비스가 시작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차이나텔레콤 데이터 통신국에서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데 아직 근거리 서비스에 국한돼 있지만 기간망이 건설되면 패킷교환, 트렁크, 인터넷 서비스 등을 기본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디지털 전용선(DDN) 서비스는 94년도부터 도입돼 지금은 전국의 60% 지역, 30개 주요도시가 기간선과 연결돼 있다. 내몽고지역도 곧 6개도시가 DDN망과 연결될 예정인데 전반적으로 통신 품질이 좋아 이용자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MPT 관할 망 중에는 낙후한 설비가 방치돼 있는 곳이 많았다. 2년전 까지만 해도 회선 단락등 문제 발생시 해결에 1주일이나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최근들어 해결 시잔이 짧지는 등 상당부분 호전되고 있다. 이는 지역업자들의 활동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MPT는 내년 초를 ISDN전국서비스 개시 시점으로 잡고 베이징과 상하이의 ISDN망을 미국, 홍콩, 일본과 연결시켜 놓고 있고 廣州와 심천도 연결을 추진하고 있다. 이 지역도 7월부터는 서비스가 실시될 예정이다. 중국정부는 22개도시, 17개성 이상을 ISDN 으로 연결하는 작업을 연내 완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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