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직판 비디오시장 中小프로덕션 중심 재편

소비자 직판용 비디오시장에서 대기업과 중소프로덕션간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직판 비디오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든 대기업들은 1년도 안돼 신작 비디오 출시를 미루는 등 사업을 축소하고 있으나 중소프로덕션은 애니메이션, 노래방 비디오, 비디오동화 등 어린이 교육물을 활발하게 출시하는 등 직판 비디오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대기업이 비디오시장의 장기불황 여파로 인해 사업구조 조정에 들어가면서 직판 타이틀에 대한 신규 투자를 전혀 하지 않고 있는 데 반해 중소프로덕션은 교육물을 중심으로 시장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영상사업단은 지난해 소비자 직판시장에 뛰어들면서 성교육비디오와 골프비디오 시리즈를 내놓았으나 상반기중에 출시한 「단편영화제의 수상작 모음집」 이외에 신작 타이틀의 출시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또한 코오롱영상사업단은 지난해 어린이 교육물을 중심으로 10여편의 비디오물을 출시했으나 올 상반기중에는 「EQ노래방」 한 타이틀만을 출시했다.

영화 및 비디오 직배사인 20세기폭스코리아도 당초 올 하반기부터 우일영상에 판매대행을 맡기기로 했던 만화비디오의 출시를 전면 보류하는 한편 이달중에 내놓을 예정이었던 교육물 「매직 스쿨버스」의 출시도 연기했다.

대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과 대조적으로 중소프로덕션들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새롬엔터테인먼트는 「툰 타운」이라는 브랜드를 이용, 「천국으로 가는 개」 「정글잭」 「말괄량이 삐삐롱스타킹」 등 애니메이션 10여편과 「월레스와 그로밋」으로 유명한 영국 아드먼프로덕션의 「피브 앤 퍼그」 등 클레이애니메이션 5편, 기획물 「영화에 대한 모든 것」 「세기의 위인들」 3편 등 20여편의 판권을 확보,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베어엔터테인먼트도 「리틀 베어」라는 브랜드로 애니메이션 「요술고양이 펠릭스」를 비롯해 어린이 공작비디오 「과일인형 씽씽과 깡통인형 핑핑」, 다큐멘터리 「마이크로코스모스2」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비디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중소프로덕션 좋은영화들이 클레이애니메이션 「매트와 매트」 「핑구」를, 모든사람들이 컴퓨터 입체동화 「이솝이야기」, 화원유통이 「이연경의 신나는 율동동요」, Y&D미디어가 「동화로 배우는 어린이 위인전」, 상일프로덕션이 「곰의 집 그림유치원」 등을 각각 출시했다. 비디오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대여시장의 불황으로 인한 구조 조정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소비자 직판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지 못할 것으로 보여 직판 비디오시장은 중소프로덕션을 중심으로 움직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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