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벤치마크테스트 공정성 시비 잇따라

제품의 성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와 판단기준을 제공해야할 벤치마크테스트가 최근 잇따른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고 있어 공정한 벤치마크테스트를 실시, 발표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개발표된 모 유력사회단체와 컴퓨터 전문지인 P사의 벤치마크테스트 결과에 대해 대우통신, 삼보컴퓨터 등 관련업체들이 잇따라 공정성 여부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 관계자들은 벤치마크테스트 결과에 대해서 해당업체들이 모두 승복할 수 있을 정도로 객관성을 지녀야 함에도 불구하고 테스트 결과에 상관없이 특정경쟁업체에게 유리한 결과를 발표, 자사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훼손시켰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대우통신 홍보실의 한 관계자는 『모 사회단체가 천리안 노트북 사용자 동호회에 의뢰해 실시한 벤치마크테스트 결과 자사제품이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을 공개발표 전에 담당자로부터 직접 전해들었으나 실제 공개자료에는 경쟁사 제품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발표됐다』고 밝혔다.

또 『이처럼 결과가 번복된데 대해 주관기관에 항의한 결과 관계자로부터 당초 테스트기준에 포함돼 있던 가격부분을 마지막 단계에서 빼기로 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면서 『벤치마크테스트의 기준이 가격대 성능비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주관기관의 해명은 기준 자체를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삼보컴퓨터는 모 전문지가 실시한 프린터 벤치마크테스트에서 거의 대부분의 항목에 자사제품이 우수하다는 결과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기사에는 불리한 내용이 제목으로 뽑히는 등 경쟁사제품를 의도적으로 부각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보컴퓨터 홍보실의 한 관계자는 『가장 공정하게 이루어져야할 테스트과정 중에 경쟁업체의 엔지니어가 직접 조작하는 등 테스트 자체의 객관성이 전혀 무시돼 결과 또한 공정하게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이같은 과정을 거쳐 나온 결과가 소비자들에게 그대로 전해진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라고 언급했다.

업계전문가들은 『현재 국내에서는 신제품에 대해 벤치마크테스트가 실시되고 있으나 주관기관 대부분이 객관성과 전문성을 보증할 전문인력을 제대로 확보하지도 않고 았을 뿐 아니라 객관적인 기준도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따라서 주관기관의 입장에서 특정업체 봐주기나 편파적인 시각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게 현실』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따라 첨단제품에 대한 공정한 테스트로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는게 업계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양승욱, 남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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