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대리점들의 제품판매부진이 갈수록 침체되고 있다.
4일 관련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의 대리점들은 가전시장의 전형적인 비수기를 맞아 본사와 별도로 불황타개를 위한 특별할인판매행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최근 장마가 계속되면서 일반 가전제품은 물론 한동안 판매가 급증하던 계절상품마저 실판매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등 매장분위기가 썰렁하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소재의 LG전자 D대리점의 경우는 지역 고객들에게 우산을 무료로 빌려주면서 고객들의 매장방문을 유인하고 있으나 제습기 등 일부 소형가전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쳐 일일 판매량이 평소에 비해 20∼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에 있는 삼성전자 J대리점은 에어컨을 비롯 1백만원 이상의 고가제품 구입시 선풍기를 사은품으로 제공한다는 내용의 대형 플랭카드를 매장밖에 내걸고 있으나 최근 장마로 매장방문 고객이 크게 줄어 하루에 3백만원 정도의 매출도 힘겨운 실정이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대우전자 한 대리점의 경우는 지역 고객들의 편의 제공차원에서 판매장 일부 코너를 휴식공간으로 만들어 전화와 팩시밀리를 무료로 사용토록 하는 한편 커피와 국산차를 제공하는 등 고객유인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지역 주부들의 발길이 거의 없어 하루의 제품판매량의 예년의 10분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가전대리점을 10여년 운영해 한 관계자는 『매년 장마철에는 매출이 평소의 절반 정도로 떨어지기는 하지만 올해처럼 이렇게 장사가 안된 경우는 없었다』며 『최근들어 가전 유통사업에 대한 회의마저 들어 타업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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