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통신장비업체들, 외국 통신업체와 전략적 제휴 활발

국내 중견 통신업체와 외국 선진 통신업체의 전략적 제휴가 앞다퉈 이뤄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흥창, 팬택, 일진, KNC 등 중견 통신장비업체들은 외국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첨단기술 개발 △신규사업 진출 △해외시장 공동개척 등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금까지 외국업체와의 전략적인 제휴의 주체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국한돼 오던 것이 중견 업체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들 중견 통신업체는 최근 국내 정보통신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점차 회사 규모에 걸맞게 사업영역을 확대하거나 해외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하면서 선진기술력 확보 및 해외 마케팅 노하우 습득을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외국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는 그동안의 단순 기술이전이나 제품판매 수준에서 벗어나 공동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해외시장에서 독점판매권을 부여받는 등의 다각적인 방법으로 추진되고 있다.

계측기 중심에서 통신장비 분야로 사업구조를 조정하고 있는 흥창은 최근 미국 통신장비업체인 ADC사와 기술 및 마케팅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흥창은 앞으로 미국 ADC와 공동으로 내수 및 수출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며, 기술협력을 통해 소형 기지국장비, 중계기 등 무선통신장비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호출기 등 통신기기 전문업체인 팬택도 최근 무선통신장비, 방송장비 전문업체인 독일의 카트라인사와 10억원의 자본금을 공동으로 투입해 국내에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팬택과 카트라인사는 이번에 설립한 국내법인을 통해 동남아, 중국시장에 동반 진출할 방침이며, 통신기기 및 방송용 안테나를 주력 공급할 계획이다.

고합그룹의 통신장비부문 계열사인 KNC도 최근 미국 누코사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체결하고 디지털 세트톱박스, 저출력 다지점분배서비스(LMDS)용 장비 등을 공동개발키로 합의했다.

이밖에 삼우통신공업이 일본의 켄우드사와 협력관계를 체결하고 기존 기지국 등 통신장비 분야에서 단말기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일진도 미국 C-COR, 벨기에 바르코사와 기술제휴 관계를 갖고 광케이블용 방송 및 통신장비 시장에 신규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강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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