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토롤러, D램 사업 철수

미 모토롤러가 D램사업에서 철수한다.

「월스트리트저널」 「日本經濟新聞」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모토롤러는 일본과 미국에서 추진해 온 D램사업을 차례로 정리, 로직 IC와 고속 S램사업에 주력한다.

모토롤러의 이번 결정은 D램사업이 한국, 대만업체들의 급부상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D램 의존도를 낮추려는 한국, 일본업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모토롤러는 일본 도시바와 합작으로 일본 센다이시에 건설한 「도호쿠세미컨턱터」를 통해 지난 87년부터 D램 사업을 추진해 왔다. 또 현재 독일 지멘스와 공동으로 D램 생산공장인 버지나아주에 「화이트 오크 세미컨덕터」를 건설 중에 있다.

모토롤러는 현재 도호쿠세미컨덕터에 16MD램 생산을 위탁, 생산량의 절반을 PC업체들에 판매하고 있다. 모토롤러는 이 공장의 자사분 D램 생산을 올해 말로 전면 중단하고 시장성이 높은 ASIC, 마이컴, MPU 등 로직 IC 생산체제로 전환한다. 이 영향으로 도시바도 이 공장의 D램 생산체제를 내년 말까지만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당초 계획했던 이 공장의 차세대 64MD램 생산은 계획 단계에서 중단된다.

모토롤러는 또 「화이트 오크 세미컨덕터」와 관련해서는 당분간은 당초 계획대로 D램을 양산할 계획이나 이 공장이 본격 궤도에 오르면 자사분 생산체제에 한해 고속 S램 생산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D램 사업은 최근들어 수익성이 불안정해지고 있을 뿐 투자부담도 한층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인텔, NEC에 이은 세계 3대 반도체업체 모토롤러가 투자액 부담을 견디기 어려워 이 사업을 포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보다는 한국, 대만업체들이 최근들어 첨단 D램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이분야 수익성은 한층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시장상황과 수익성에 민감한 미국업체가 이분야 철수를 결정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과거 인텔은 메모리사업을 일본업체들에 넘기고 MPU사업에 전념, 현재 MPU분야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이번 모토롤러의 정책변경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도시바다. 모토롤러측은 도시바와의 제휴관계는 로직 IC 분야에서 더욱 강화될 것이며 도호쿠세미컨덕터의 인원축소와 규모축소는 결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도시바측도 모토롤러와의 제휴관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도시바는 현재 IBM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본시장 모토롤러 제품 판매회사의 자금을 회수하고 있어 앞으로 합작회사의 운영형태도 변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심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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