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주문생산 방식 잇따라 도입

PC주문생산방식이 PC업계의 불황탈출을 위한 새로운 생산혁신 방안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델컴퓨터, 컴팩, 도시바 등 세계 유수 PC메이커들에 이어 현대전자, 삼보컴퓨터, 삼성전자, 대우통신, 성원정보기술 국내 PC업체들도 PC 주문생산방식이 PC 제조원가는 물론 유통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보고 이같은 생산방식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본사에서 PC의 수요를 일괄적으로 예측해왔던 대량생산체제에서 탈피, 올초부터 PC 재고부담을 덜기 위해 소비자들의 주문을 받은 대리점에서 예측한 수요를 바탕으로 본사에서 PC를 생산, 공급하는 주문생산체제를 채택했다.

현대전자는 주문생산의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현대정보기술에서 제공하는 인터넷서비스인 「신비로」를 본사와 대리점간의 정보공유 및 활용창구로 이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현재 서울,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본사와 대리점 간의 네트워크망을 「신비로」의 전국망이 구축되는 올연말께 전국 3백여개의 대리점까지 확대해 PC의 재고부담을 대폭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삼보컴퓨터는 무재고를 통한 금융비용의 절감차원에서 오는 8월께부터 PC주문생산방식을 도입키로하고 안산공장의 생산라인을 주문생산에 적합한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 삼보는 주문생산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본사와 대리점 간의 통신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아래 현재 전국 3백50여개의 대리점을 대상으로 전산망 구축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각대리점에 제조관리시스템(MRP) 및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소비자들의 기호와 취향을 분석, 파악해 주문생산물량을 정확히 예측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성원정보기술도 중간유통업체를 통한 PC공급방식에서 탈피, 직판방식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아래 서울을 비롯해 부산, 전주 등 주요 도시에 PC직영점을 신설해 소비자들의 직접 주문을 통해 생산한 주문형PC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또 오는 9월부터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인터넷을 통한 PC의 통신판매도 적극 고려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의 실수요를 파악해 적정량의 PC를 생산하는 주문형생산방식은 제조비용을 낮춰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강화시킬 뿐만 아니라 유통 재고물량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이같은 새로운 형태의 생산방식을 채택한 업체들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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