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Java)는 말레이 반도와 호주 대륙 사이에 있는 인도네시아의 주도(主島)로 수도는 자카르타다. 또 자바섬과 그 주변의 여러 섬에서 나는 커피를 자바라고도 하는데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커피를 「자바」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들어 또 다른 자바가 컴퓨터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선 마이크로시스템스가 개발한 새로운 운용체계인 자바가 바로 그것이다.
자바는 90년 초 선의 제임스 고슬링에 의해 처음 고안됐는데 분산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이름이었다. 이어 95년 5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선월드95」 전시회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불과 2년 만에 자바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로 인식되었다.
자바는 작은 것이 특징이다. 자바는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 그리고 자바는 어느 특정업체가 기술을 독점한 것이 아닌 만인의 기술이다. 인터넷시대 자바가 각광받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자바의 이같은 높은 이식성과 사용상의 편의성은 향후 스마트카드에서 수퍼컴퓨터에 이르기까지 기종에 관계없이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제 자바는 비판론자가 붙인 별명, 즉 「또 다른 하나의 애매한 기술(Just Another Vague Acronym)」이 아님을 입증한 셈이다.
선의 스콧 맥닐리 회장의 말을 빌리면 『PC 운용체계(OS)는 물, 공기처럼 어느 특정업체가 독점할 수 있는 상품단계를 벗어났으며, 주기적으로 이를 약간씩 고쳐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컴퓨터산업 발전의 장애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자바는 인간이 진정 바랐던 「누구나 사용하기 쉽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컴퓨터」를 만들 수 있게 했다.
얼마 전 맥닐리 회장이 방한했다. 맥닐리 회장은 방한 중에 시스템공학연구소와 자바 원천기술개발 계약을 맺었고 특히 LG반도체와는 자바 프로세서 칩의 공동개발 및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자바 프로세스는 자바 언어를 해석하고 실행하는 비메모리 칩으로 기존 자바해석기에 비해 20배 이상 빠르고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차세대 핵심반도체로 각광받고 있다. 자바가 몰고 올 새로운 컴퓨터시대. 그 핵심 프로세서를 우리나라에서 만든다니 기대되는 바가 크다. 새로운 기술, 자바로 국내 정보통신업계가 이 난국을 돌파할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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