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에도 DVD(디지털 다기능 디스크) 열풍이 몰아칠 것인가?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비니오CD에 이어 최근 DVD가 중국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지만 VCD 제조업체등 관련 업체들은 현재 시장조사에만 매달려 있다. VCD 메이커들의 경우 궁극적으로는 생산을 축소하거나 생산제품을 DVD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DVD의 불투명한 시장전망 때문에 눈치만 보고 있는 것이다.
이들 업체들은 이전에 비슷한 경험을 겪은 바 있다. LD의 경우 출시된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일반가정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반면 VCD는 2년만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상품으로 자리를 굳혔다. 이는 가격이라는 변수 때문으로 VCD는 가격이 싸 저소득층까지 파고들 수 있었던 반면 비싼 LD는 판매가 확산되지 못했던 것이다. 따라서 가격이 만만치 않은 DVD쪽으로의 방향 전환이 망설여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DVD는 화질, 음질 등이 VCD에 비해 우수하다. 그러나 60元이라는 가격은 서민들이 선듯 손을 내밀기 어려운 금액이다. DVD가 VCD고급품 수준까지 가격이 떨어져야 보급이 이뤄질 수 있는데 양산을 해도 그 수준까지 떨어지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이다.
DVD용 소프트웨어를 미국에서 수입해야 한다는 것도 업체들을 망설이게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소프트웨어가 불충분할 경우 DVD 가격이 싸져도 시장이 활성화되기 어렵다. 그런데 미국업체들은 중국 등지에서 난무했던 VCD 해적판을 거울삼아 DVD에 암호를 집어넣어 놓았다. 이는 플레이어에 암호해독 장치가 필요하게 되고 이는 플레이어의 고가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CD 만큼 소프트웨어를 쉽게 구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이밖에도 중국에는 DVD의 고음질을 재현하기 위해서 필요한 고품질 음향장치 등 고성능 주변장치의 지원 상황도 시원치 않다. 이처럼 부정적인 요소가 너무 많아 한마디로 DVD 시장으로의 전환은 「흐림」이다. 이 때문에 중국 현지 업체들은 머리속으로만 시장상황을 정리하기에만 바쁠 뿐이다.
이같은 상황 분석은 거대한 시장에 항상 입맛을 다시고 있는 일본업체들도 역시 마찬가지다. 따라서 시기가 무르익을 때까지 두고본다는 전략이 지배적이다. 그들은 이미 상품력면에서 앞서 있어 중국의 DVD시장이 활성화되는 시점에 들어가도 얼마든지 시장을 장악할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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