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분야에 경쟁 체제가 본격 구축되면서 신, 구 사업자간의 경쟁 양상이 서비스 품질을 통한 정상적인 경쟁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흠집내기와 고의적인 영업 방해 행위등으로 얼룩지고 있어 서비스 경쟁에 앞서 공정경쟁 질서를 확보하기 위해 보다 강력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서비스 개시를 1~2개월 앞둔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와 기존 이동전화 사업자들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상호 비방전은 상식적인 수준을 벗어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대방의 통화품질을 격하시키는 내용의 광고전으로 시작된 이동전화와 PCS사업자간의 신경전이 최근 들어서는 경쟁사의 영업활동을 노골적으로 방해하는 등의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이동전화의 통화 품질을 깍아내리는 내용의 PCS 3사 공동광고에 대한 대응 광고 형태로 PCS서비스의 품질이 이동전화에 비해 떨어지고 서비스 권역도 좁다는 내용의 광고를 일간지에 게재했다.
이와 함께 한 PCS사업자의 지방 순회 대리점 모집 설명회 개최 시간과 같은 시간에 자사 대리점 간담회를 개최하는 한편 PCS제품을 취급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요구하는 등 서비스 차별화를 통한 경쟁보다는 경쟁사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PCS 사업자들은 이 문제를 우선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어서 사업자간의 과열경쟁이 법정으로 비화할 가능성까지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같은 사업자간의 과당 경쟁 현상은 PCS사업자들의 서비스가 본격화하는 오는 9~10월경부터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돼 경쟁에 앞서 보다 부당 경쟁 행위에 대한 강력한 규제 방안이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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