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미국 UCLA의 레오나드 클라인로크 교수가 스탠포드 대학교의 연구소로 E메일을 보낸 것이 인터넷 활용의 기원이다. 그 이후 인터넷은 비약적인 발전을 하였으며 이제는 하루라도 이를 접하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로 인터넷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대단하다.
인터넷을 활용한 통신은 이제까지의 통신 수단과 달리 양방향, 온라인이라는 특성을 갖추고 있어 인프라만 구축되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사람과 통신할 수 있고, 원하는 정보를 인출하여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따라서 요즈음은 너도 나도 인터넷 리터러시(Internet Literacy)를 함양하여 네티즌이 되려고 돈과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 네티켓(Netiquette)의 부재, 음란물과 폭력물의 웹사이트 등록과 다운로드, 저작권이나 프라이버시 침해, 인터넷 범죄 및 최근 등장한 인터넷 중독증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부정적인 측면은 정보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이다. 인터넷이 이와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정보사회의 도래와 함께 정보가 자원이 되어 재화를 창출하는 오늘날에는 정보의 보고인 인터넷을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정보문맹자가 되고 심지어는 낙오자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정보화 리터러시를 함양하지 못해 인터넷이 제공하는 정보공유와 정보창출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되는 가장 큰 계층으로는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이 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인류 최초의 프로그래머가 영국 시인 바이론경의 딸인 00 0000(Ada Augusta) 또는 백작부인 00000(Lovelace)라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아이로니가 아닐 수 없다. 우리 모두가 인정하고 있듯이 사회문화적, 경제적인 여건으로 인해서 Ada의 후예인 여성의 정보화 리터러시는 미천하고 남성에 비하여 인터넷 등의 활용은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가정이 원만하고 화목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 주부의 내조가 필요하듯이 한 나라의 총체적인 정보마인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여성인구의 내조가 필요하다. 여성이 인터넷 리터러시를 함양하여 정보사회의 낙오자가 아닌 동참자로서, 남성의 동반자로서 가정과 사회에서 일익을 담당할 때야 말로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인터넷」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여성들도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세계에 접할 수 있도록 거시적인 안목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예를 들어 여성들을 대상으로 공공기관, 연구소, 기업체 및 대학 등이 지역봉사의 차원에서 「여성 가상강좌」를 개설하여 인터넷 리터러시 함양에 기여해야 한다.
이때 이들 기관의 정보화 관련 인적자원들이 여성들을 가르치는 선생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면 인터넷을 통한 정보화와 함께 자원봉사의 정신도 함양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덧붙여 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국가차원에서 「일 가정 일 인터넷 제도」를 도입하고 여성의 일상 생활공간이나 지역 도서관 등의 공공장소에도 인터넷방을 개설한다면 여성의 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한 문화의 장으로, 나아가 생애교육을 위한 가상대학으로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이 여성의 인간화를 위한 미래지향적 도구로 정착해 21세기 정보사회에서는 자유를 찾아 집을 떠나는 인형의 집의 「노라」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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