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영상기기시장 "교육용 특수"

TV, VCR, 위성방송수신기 등 각종 영상기기에 대한 교육용시장의 특수가 불황의 수렁에 빠져 있는 가전업계에 활력소를 제공하고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아남전자 등 주요가전업체들은 올들어 교육부가 주관하는 교단선진화 작업이 착수된 데 이어 최근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위성과외방송, 사이버과외 등이 도입되고 있는 것에 부응, 학교나 학원가를 중심으로 교육용 영상기기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 오는 99년까지 3년간 지속되는 교단 선진화계획은 전국의 초, 중, 고교가 각종 영상기기를 비롯한 첨단 교육기자재를 확보하도록 학급단위로 3백만원씩을 보조하고 있는데 올들어 40인치 이상 프로젝션TV시장 확대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올들어 교육용 특수를 겨냥해 잇따라 프로젝션TV 신모델을 출시한 LG전자, 삼성전자, 아남전자의 프로젝션TV 판매실적은 5월말 현재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각각 30∼50% 늘고 있는데 올 연말까지 지난해 전체판매량을 웃도는 총 1만여대(3백억원 규모)의 교육용 특수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8월부터 시작될 위성과외방송도 영상기기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업계는 위성과외 방송실시에 따른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시스템의 수요가 총 1만대에 불과하고 납품가격 또한 일반 공급가보다 낮아 매출신장에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위성과외방송이 올들어 수요가 크게 위축된 33인치 이상 초대형TV와 VCR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내수부진과 DVD플레이어 등장으로 VCR 수요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전업계는 위성과외를 계기로 VCR의 중심 수요처를 「거실에서 공부방으로 옮겨보자」는 기치아래 학습용 VCR 판촉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가전업체들은 지난달말 청화대에서 열린 「정보화추진 확대회의」에서 발표된 「에듀넷(Edunet) 사이버학교」가 내년부터 개설되는 것을 계기로 이를 인터넷TV 보급과 연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는 총 1만1천여개의 초, 중, 고교가 있고 학급 수는 총 20만여개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가전업체들은 이들 학교에서만 발생하는 영상기기의 신규 및 대체 수요가 올 연말까지 최소한 10만여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형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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