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선보이고 있는 정보가전제품을 중심으로 16비트 및 32비트 등 고성능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채용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8비트 제품이 TV, VCR,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소위 5대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국내 MCU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해 왔으나 작년 초 8배속 CD롬 드라이브에 16비트 MCU가 채용된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디지털 캠코더에까지 16비트 제품 채용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디지털 스틸 카메라(DSC),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 등 정보가전제품에는 32비트 명령축약형컴퓨팅(RISC) MCU까지 탑재되고 있다.
이는 5대 가전제품이 외부 IC관리 및 OSD, 데크 조작 등 단순한 시스템 제어기능만을 요구했던 데에 비해 최근 등장하고 있는 정보가전제품은 신속한 디지털 데이터 처리가 필요하고 통신기능을 접목시키는 등 복잡한 기능을 요구, 고기능의 MCU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8비트 MCU는 빠른 그래픽 처리에 필수적인 곱셈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반면 32비트 RISC MCU는 곱셈기능뿐만 아니라 단일 사이클에 단일명령어가 수행되는 구조상의 이점으로 빠른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반도체업체간의 치열한 시장경쟁으로 인해 지난 95년만 해도 개당 40달러선이었던 32비트 RISC MCU가 최근에는 10달러선에 공급되고 있는 등 값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고성능 MCU 채용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PDA, 셀룰러폰 등 통신기기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GPS수신기, 카내비게이션 등 고속성장이 예상되는 국내 디지털 및 정보가전제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외 반도체업체들간의 경쟁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히타치는 LG전자의 CD롬 드라이브에 16비트 MCU를, 정보가전제품에는 32비트 RISC MCU를 공급 중이며 소니는 삼성전자의 디지털 캠코더에 16비트 MCU를 공급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현재 국내 정보가전용 MCU시장은 일본계 반도체업체가, 통신기기 분야는 모토롤러 등 미국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업체들도 외국업체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연내에 16비트, 32비트 MCU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영국의 RISC기술 제공업체인 ARM社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지난해 프린터용 32비트 RISC MCU를 개발한 데 이어 95년에는 NEC와 16비트 MCU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반도체도 ARM社와 기술제휴, 연내에 RISC 프로세서 핵심기술에 로직기술을 접목시킨 16비트, 32비트 MCU를 개발, 시장공략 대열에 본격적으로 가세할 방침이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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