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데이터베이스 산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제작업체의 영세성과 저조한 이용률 등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 정보사회의 꽃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막강한 경쟁력을 가진 해외 데이터베이스에 자리를 내주고 말 것인가.
최근 DB진흥센터가 발간한 「우리나라 데이터베이스 산업의 미래」란 보고서는 이같은 물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주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약 1천억원인 국내 DB산업은 오는 2천년에 최고 1천6백50억원,적어도 1천3백5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여기에 DB관련 산업을 합할 경우 2000년대초에는 약 4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 2005년에는 2천5백억원, 2010년에는 3천1백억원, 2015년에는 3천2백5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데이터베이스 제작에 참여하는 숫자는 현재의 5백50여개에서 크게 증가하지 않을 전망이다. 멀티미디어와 인터넷 환경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DB의 크기도 대형화하는 추세여서 DB제작 전문기업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영세DB 제작자의 수는 약간 줄어들 것이라는 게 이 보고서의 예측이다.
우리나라는 전문정보의 경우 아직 경제 기업정보의 집중도가 높고 과학기술, 의학, 학술정보의 경우는 해외 데이터베이스의 의존도가 높다. 이같은 경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일반 통신서비스 가입자도 빠른 속도로 증가해 공중 DB사업자의 고객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독립된 DB유통망보다는 공중 통신서비스 유통이 절대적인 우위를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정보통신사업자의 국내 진출은 문화적 언어적 장벽으로 상당기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자동번역 등의 기술진보가 있을 경우 인터넷의 발달 등에 힘입어 미국계 정보통신사업자의 국내 시장 진출이 급속히 진행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또 오는 2000년에는 무료로 제공되던 많은 정보가 DB화하면서 유료로 전환되고 인터넷과 인트라넷이 중요한 DB유통 경로로 정착되면서 DB의 활용도를 높이고 유통을 쉽게 만들 전망이다.
이 보고서는 국내 DB가 해외전문 DB에 대해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렵지만 한국에 관한전문 DB라면 승산이 있다고 진단하고 DB업체들이 국내시장과 한국관련 해외 DB시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분야별로는 전문과학, 기술, 의학 등의 분야보다는 문화연예오락, 교육, 생활 등일반 이용자 중심의 DB와 국내 기업 및 경제에 관한 DB를 집중 개발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취약한 DB관련 기술을 높이기 위해서는 특정 멀티미디어 기술 등 강점을 가질수 있는 분야의 기술을 집중 개발하는 것이 더 성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외에도 DB서비스 사업자간에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정보검색의 효율성을 높이는 일도 시급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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