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진단] 중국 PC 시장.. 펜티엄 133MHz 「베스트셀러」

(베이징=고희규통신원) 선진국에서는 JAVA, NC, DVD, HPC, MMX 등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아직 PC와 네트워크에 관심이 머물고 있다.

PC는 펜티엄 1백33MHz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1백66MHz급의 가격이 3천3백元이나 비싸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PC에 들어가는 CPU 가격이 1천~1천8백 元이 돼야 하는데 1백66MHz는 이보다 훨씬 비싼 반면 펜티엄 1백33MHz급은 1천6백元으로 적절해 당분간 PC용 CPU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사이릭스나 AMD 등에서 내놓고 있는 펜티엄급 CPU는 아직 인텔 제품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들어 CPU가격 하락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에는 펜티엄 1백66MHz도 점차 PC용 CPU의 주류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이릭스와 AMD의 경우 5백~6백元대의 펜티엄 호환용 칩을 출시해 팬티엄급 CPU 시장에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이며 이들이 내놓는 호환용 칩 수요가 전체 중국의 CPU시장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컴퓨터 시장이 펜티엄 1백33MHz급이 주도하면서 컴퓨터 사용문화도 크게 변화 되고 있다. 이 정도의 PC는 인터넷 등에서 파일을 찾아내거나 팩시밀리를 받으면서 서류를 프린트하고 CD로는 음악 감상, 워드프로세서로는 서류를 작성할 수 있는 등 한꺼번에 여러 가지 작업을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펜티엄 1백33MHz급 PC의 시장주도 요인으로는 386, 486 PC 소유자들의 기종 대체수요가 증가한 점으로 손꼽을 수 있다.

386, 486 PC 이용자들은 지난해까지도 응용소프트웨어 부족을 들어 윈도95 사용을 거부해 왔다. 그러나 3~4년정도 사용해온 기존 PC의 대체가 불가피하게 됐고 또 윈도95 이용환경도 상당히 개선되면서 최근들어 펜티엄 1백33MHz급 PC로의 대체가 급진진되고 있다.

1백33MHz급에 주메모리 32M, 디스크드라이브 2개, 8배속 CD롬, 16비트 음성카드, 모뎀 등을 갖춘 PC가 가장 보편적인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PC이용자들은 윈도95, 특히 이 소프트웨어를 제작한 마이크로소프트사에 대해 상당한 불신과 반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PC를 살 때 먼저 DOS 6.22를 설치하고 윈도3.X만을 설치하거나 이들을 깔아놓은 뒤에 윈도95를 설치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팬티엄1백33MHz 보급이 확대되면서 최근 들어서는 처음부터 윈도95를 설치하는 경향이 일반화 되고 있다.

중국 PC시장은 올해 자국산 제품이 외국산제품의 점유율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부 PC제조산업이 성숙단계에 이른데다 원가 절감이 충분히 이뤄져 있고 외국산보다 우월한 유통망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자국산 PC는 동급 외산 PC보다 2천元이나 싸고 또 이를 구매할 때 홍루몽, 삼국연의, 수호전 등 자국산 인기 소프트웨어를 끼워주고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경재력을 갖고 있다.

노트북의 경우 도시바와 IBM이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아직 노트북을 성능이나 가격으로 평가하기보다 「과시용 자산」으로 보는 경향이 강해 타 제품이 끼어들 여지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인터넷의 열풍은 중국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정보 기술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은 전자메일 주소를 명함에 적는 것을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같은 경향은 인터넷의 인기를 반영한 것으로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또 이를 뒷받침하는 네트워크 확장 등 인프라도 속속 조성되고 있다.

올해안에 4개의 국제 인터넷 전송포트가 연결돼 그동안 우회 연결해 사용하던 인터넷 이용자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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