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제조업체들이 최근 기상변화에 따른 생산량 조절에 부심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일산업, 한일전기, 우림전자 등 중소업체들과 삼성, LG, 대우 등 가전 3사가 최근 올 여름이 예년보다 덥지 않을 것이라는 기상관측이 나옴에 따라 선풍기 생산량 조절 및 제품수급 조절로 분주하다.
업계는 올해 3백70만대 규모로 생산계획을 잡아 지난 2월부터 단계별로 생산을 시작, 5월말까지 전체의 60% 가량을 이미 생산한 상태. 그러나 제품 발주를 신청했던 중간 도매상 및 대리점 등이 예년같으면 활발하게 제품을 구매해가야할 시기인데도 좀처럼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지금까지 출하된 제품은 작년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따라서 제조업체들은 계획대로 생산을 진행해야할 지, 일단 생산을 중단하고 추이를 지켜봐야 할 지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게 된 것이다.
신일산업의 경우, 올해 1백20만대 정도로 생산계획을 잡고 현재 50만대 정도 생산했으나 출하된 제품은 작년의 30% 수준인 20만대 정도. 나머지는 모두 자사의 공장에 그대로 쌓여 있다.
이같은 사정은 한일전기도 마찬가지. 생산계획은 60만대로 잡고 60%정도 생산했지만 지난해의 절반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가전3사도 올 판매량을 1백70만대 규모로 예상, OEM공급 업체들과 제품수급 일정을 잡고 협력생산하고 있지만 날씨를 봐서는 조만간 대폭적인 수정을 가해야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는 실수요가 일어나는 6,7월에 날씨가 더워져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하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지만 이같은 추세로 봐서는 예년의 70∼80%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당분간 생산량을 축소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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