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최근 계열사들이 제각기 영상소프트웨어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복투자등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으로 보고 현대종합상사를 주력업체로 선정,영상사업을 집중육성키로 하는 내용의 영상사업조정방안을 마련,이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그동안 영상사업을 주도해 온 금강기획에 대한 그룹감사결과를 토대로 최근 금강기획을 순수 광고분야에 주력토록 하는 대신 케이블방송을 비롯 영화,음반,비디오,멀티미디어타이틀등 영상사업을 현대종합상사로 이관하는 등 영상사업을 재조정,이를 곧 가시화할 것으로알려졌다.
이같이 현대그룹이 영상사업을 재조정키로 한 것은 대규모투자에 비해 수익성을 보장받기가 어려운 영상사업의 특성을 감안한 데다 계열사별로 영상사업에 투자하기보다는 이를 통합,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특히 경쟁업체인 대우그룹이 종합상사인 (주)대우에서 영상사업을 총괄하고 있고 삼성그룹이영상사업을 통합,별도의 영상사업단을 운영하는 점도 이번 현대그룹의 영상사업재편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현대그룹의 이번 영상사업 재조정방침에 따라 이미 금강기획이 운영한 케이블TV 오락채널 「현대방송」이 현대종합상사를 대주주로 한 독립법인으로 출범했으며, 독자적으로 운영중인 케이블TV 음악채널인 「KMTV」도 조만간 현대종합상사로 이관해 현대방송과 통합,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금강기획과 현대종합상사측은 영상사업분야가운데 영화,비디오,멀티미디어부문등에 대해서는 그룹방침을 따르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으나 애니메이션사업을 놓고 두 회사간에 이견을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종합상사는 금강기획의 영상사업을 이관받게 되면 새로 출범한 「현대방송」,일본 세가엔터프라이즈사와 합작으로 설립한 「현대 세가엔터테인먼트」등을 거느리게 영상사업을 종합적으로펼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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