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통신기술은 공간과 지형의 제약을 받지 않는 위성을 통한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크다. 케이블과 지상전파를 이용한다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공위성의 제작과 발사를 비롯해 우주에 떠 있는 위성의 관제와 운용, 유지 보수에 관련된 기술력의 확보는 앞으로의 통신사업 수행에 있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항으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전신전화주식회사가 위성체 제작과 발사계약에서도 중요하게 여겼던 것이 바로 기술이전이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여러가지 이유를 대고 핵심적인 제작기술과 운용기술의 유출을 금지했다. 계약사항임에도 적극적인 이전이 불가능했다.
결국 몸으로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은옥을 비롯한 관련자들은 정말 밤잠을 설쳐가면서 노력했다. 기술을 갖지 못한 나라의 서러움을 서로 달래며, 앞으로의 위성사업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의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짧은 기간 안에 위성체의 관제능력과 운용능력을 확보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기술로 개발한 위성.
은옥도 우리의 기술로 쏘아올릴 위성을 생각하며 그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제작사에서도 놀랄 정도의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라는 생각이었다. 아무것도 몰라 보이는 상대방에게는 쉽게 요구자료를 넘겨줄는지 모르겠지만 무언가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고 판단하는 상대에게는 경계의 눈초리를 결코 늦추지 않으리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사고가 발행한 것이었다.
두려움.
은옥은 이제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수천억짜리 위성이 방향을 잃어버리고 우주에서 헤매고 있는 것이다.
이미 많은 시간이 경과했다. 하지만 시간이 문제가 아니다. 이러한 상태로 간다면 아주 사용이 불가능하게 될지도 모른다.
은옥은 이제 서서히 두려운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박사님, 텔레메터링 신호가 수신되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아직 위성체의 자세 데이터는 없습니다.』
『다시 위치 조정할테니 수신되는 데이터 확인하십시오.』
『네, 알겠습니다.』
은옥은 커맨드의 패러미터 값을 수정했다. 위성체의 각도를 임의의 지점에서 다시 아래로 5도 회전시키는 패러미터였다.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내년 '생성형 AI 검색' 시대 열린다…네이버 'AI 브리핑' 포문
-
2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3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4
AI돌봄로봇 '효돌',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 선정...조달청 벤처나라 입점
-
5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6
애플, 'LLM 시리' 선보인다… “이르면 2026년 출시 예정”
-
7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8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9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
10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