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업체들, 해외판매망 구축 활기

반도체 장비업체의 해외판매망 구축이 활기를 띠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씨텍, 아펙스, 한연테크, 주성, 한국MAT, 한미금형, 동양반도체장비 등 국내 장비업체들이 주력시장인 미주 및 동남아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올 들어 현지법인을 설립했거나 추진 중이다. 특히 상당수의 업체들이 그간 해외에 진출한 국내 소자업체 및 주요 해외거래처의 장비 유지, 보수를 위해 운영해왔던 연락사무소를 현지시장 공략을 위한 판매 현지법인으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연말까지 7, 8개 이상의 해외 현지법인이 설립될 전망이다.

케이씨텍은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로는 처음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1백만달러를 단독투자해 「KCA테크」를 설립, 주력 제품인 가스공급장치는 물론 스크러버, 퓨리파이어 등의 수출을 적극 추진 중인 데 이어 내년부터는 조립생산을 시작해 장기적으로 현지 생산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어 영국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아펙스, 선익 등 국내 주요 화학적증착장비(CVD) 생산업체들은 최근 본격적인 미국시장 개척을 위해 연간 3만6천달러를 투자, 「AJUSUN」이라는 공동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양산용 장비를 생산 중인 주성도 7월 이후 미주지역에 독자적인 판매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자동화 시스템 전문업체인 한연테크와 가스장비 생산업체인 한국MAT도 주력 제품인 반도체 및 LCD용 공정자동화 시스템 「DREAMS」 및 소형 가스스크러버 「MAT153」의 수출을 위해 대만, 미국 등에 지사를 개설했으며 일본지역에도 지사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한미금형이 말레이시아에 이어 필리핀에도 조립공장을 갖춘 현지법인을 연내에 설립할 계획이며, 동양반도체장비도 태국에 지사 설립을 검토 중이다. 가스공급업체인 아토와 한양기공도 미주 및 동남아지역 중 한 곳을 우선 선정해 연내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고 98년께 지사나 법인형태로 해외거점을 확보할 방침이다.

반도체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장비업체들의 해외시장 거점 확보 노력은 일단 날로 가속화되고 있는 소자업체들의 해외진출에 대응한다는 측면과 함께 장기적으로 세계시장을 무대로 삼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고 분석하고 특히 상당수의 제품들이 빠르게 국제경쟁력을 갖춰가고 있어 장비업체들의 해외판매망 구축은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묵·주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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