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유통업계에 「사전주문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올 1월 20세기 폭스사가 경기불황으로 인한 비디오 대여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인디펜던스 데이>(우일영상 배급대행)의 사전주문제를 실시,13만2천장의 판매실적을 올리며 성공을 거두자 SKC,스타맥스등 비디오 유통업체들의 사전주문제 도입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SKC는 지난달 말 알란 파커 감독의 뮤지컬 영화 <에비타>에 대한 사전주문을 통해 3만여장의 판매실적을 거뒀다.이 회사는 5개,10개,15개 단위로 <에비타>비디오를 사전주문하는 대여점주들에게 우산, 시계, 화장품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한편 추첨을 통해 아르헨티나 여행권을 주는 등 사전주문제에 대한 판촉을 실시했다.당초 판매목표였던 5만장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SKC는 앞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사전주문제를 정착시켜나갈 계획이다.
스타맥스도 이달 4일 출시한 브에나 비스타 홈 엔터테인먼트의 코미디영화 <잭>에 대한 사전주문을 통해 4만6천장을 판매했다. 이 회사는 당초 <잭>의 실판매목표였던 4만장을 넘어서는 사전주문 성과에 따라 오는 7월 출시예정인 <로미오와 줄리엣>도 사전주문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로미오와 줄리엣>의 경우 비디오 실구매자인 대여점주들이 아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판촉활동을 펼칠 계획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판촉강화가 대여횟수의 증가를 불러와 대여점주들의 구매비율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디오 사전주문제는 대여점들의 반품으로 인한 제작사들의 재고부담을 줄여준다는 것이 가장큰 장점.사전주문을 통해 출하량을 조정하고,불필요한 제작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반품량도 낮추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비디오업계 관계자들은 『사전주문제가 정착될 경우 비디오 영업사원이 곧 배달사원인 유통업계의 불합리한 구조를 개선할 뿐만 아니라 비디오 수요, 공급량의 전산화를 앞당겨 과학적인 시장분석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사전주문제는 할리우드 대작영화들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어 전면적인 시행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일단 실구매자인 대여점주들이 높은 대여횟수를 보장받지못하는 영화에 대한 사전주문을 꺼린다는 것이다.
그 예로 SKC의 <에비타>는 대대적인 사전주문제 판촉에도 불구하고 예상주문량보다 2만여장이 부족한 실적을 거뒀다.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비록 <에비타>가 대작급 영화라고 할지라도 액션물이 아닌데다 뮤지컬에 익숙치 못한 대여점주들이 주문을 꺼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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