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이통기기 유통구조 바꾼다 (4)

개인휴대통신(PCS)이 상용화되면 이동통신서비스는 무선호출, 발신전용휴대전화(CT-2), 휴대전화를 포함해 총 4개로 늘어나게 된다. 각 이동통신대리점을 준비하고 있는 사업자라면 서비스가 다양화하면 가입자 확보가 유리해질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또 일부 PCS사업자가 전속 대리점만을 주장하지 않고 있어 기존 이동통신 대리점들도 PCS 단말기 판매 및 가입자 확보를 대행하는 PCS 대리점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각 이동통신 대리점의 영업환경이 좋아질까.

관련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PCS는 우선 기존 이동통신서비스를 대신할 수 있는 대체서비스라는데서 그 요인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런점에서 PCS와 기존 이동통신서비스는 서비스사업자간의 경쟁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동전화서비스 가입자가 PCS에 가입하거나 PCS가입자가 이동전화서비스에 동시에 가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PCS의 상용화로 가입자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이들 가입자는 기존 이동전화서비스 가입자를 흡수하는 형태로 이루어질 것이 분명하다.

최근 이동통신서비스가입자들의 가입신청이 늘고 있는 반면 해지율도 거의 비례해서 늘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결국 PCS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전체 이동전화서비스 가입자의 가입성장률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각 서비스사업자들의 이동통신 대리점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게되면서 대리점당 단말기 판매 및 가입자 확보량은 크게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

PCS상용화 이후 각 이동통신 대리점의 경영난이 악화될 것이라는 예측은 올해 초부터 이동통신 유통업계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었다.

올해초까지 각 이동통신 대리점이 크게 늘어난 반면 이동전화서비스 가입자 증가율이 완만한 곡선을 그리면서 각 이동통신 대리점당 영업실적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평균 20%이상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4월에는 시티폰 전속 대리점 4백여개 늘어났으며 오는 10월 PCS 사업자 대리점이 1천여개 가량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동통신대리점의 경영난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 분명하다.

LG텔레콤,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등 3개 사업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에 총 3천여개 이상의 대리점망 확대계획을 세워 놓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물론 PCS, 이동전화, 무선호출, 시티폰 등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종류에 따라, 같은 이동통신서비스라 하더라도 어떤 사업자의 대리점 영업을 하느냐에 따라, 똑같은 이동통신서비스와 서비스 사업자를 택하더라도 매장크기와 위치에 따라 각각 전체 영업실적은 크게 달라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한정된 전체 이동전화서비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나눠먹기식 영업실적을 올리고 있는 각 이동통신대리점은 절대숫자가 크게 늘면서 대리점당 평균 단말기 판매및 가입자 확보량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더욱이 LG텔레콤등 일부 PCS사업자는 전속대리점이 아닌 일반 유통상가를 통해 가입자확보를 받고 기존 단말기 제조업체의 유통망을 통해 단말기를 판매한다고 발표, 그동안 전속대리점들이 독점해 온 단말기 판매 및 가입자 확보영역을 주유소나 편의점에 일부 내주어야할 할 상황에 직면해 있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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