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전송용 MW 전송방식 복수 표준화 논란 가열

이미 동일채널(COCHANNEL)방식으로 국내 표준규격이 정해져 있는 장거리전송용 디지털 마이크로웨이브(MW) 장비 분야에 현재 표준 규격과 기술적으로 공존할 수 없는 외국산 특정 제품의 규격을 복수 표준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기존 MW장비 업체들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는 동일채널 방식으로 표준화돼 있는 현행 마이크로웨이브(MW)전송방식에 관한 기술 기준을 동일채널방식과 인터리브 방식을 모두 허용하는 복수 표준으로 개정하기 위해 최근 주파수 심의위원회를 통해 관련 세부작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거리 전송용 디지털 MW 분야는 지난 93년 정부 주도로 동일채널 방식을 국내 표준으로 채택한데 이어 한국통신은 이 분야의 기술 국산화를 위해 최초 조달방식으로 국내 업체들의 제품 개발을 유도해온 분야라는 점에서 제품 개발에 참여해온 장비업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대영전자 등 동일채널 방식 디지털 MW장비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들은 현재 정통부가 추진중인 M/W 전송방식 변경 방안을 취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통부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업체들은 정부에 보낸 건의서를 통해 『동일채널 방식이 인터리브 방식보다 기술적으로 우수한 전송방식일 뿐 아니라 주파수 간섭,페이딩 및 잡음이 상대적으로 적어 전파지정기준 개정은 필요치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인터리브 방식은 대역 전체를 점유하거나 인접채널까지 과다 점유하게 되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동일채널 방식과 인터리브 방식이 공존시키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정통부에 MW 기준 변경안 제안서를 올린 성미전자측은 『인터리브 방식은 512QAM수준의 고밀도 변조방식으로 기존 동일채널과 동일한 전송용량을 가지며 이미 캐나다 등에서 현장시험을 마쳐 국내 도입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통부의 한 관계자는 『성미전자로 부터 인터리브 방식을 표준으로 지정해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받았다』고 전제하면서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으며 우선 성미전자의 제안을 주파수 심의위원회에 보고,늦어도 7월초까지는 수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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