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통신(PCS) 상용화 이후에는 고객들이 이동통신대리점은 물론 주유소나 편의점 등지에서도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PCS의 등장으로 시티폰, 무선호출, 이동전화서비스 등 각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간 가입자 유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동안 전속 대리점에서만 수행하던 가입 대행업무가 일반 유통상가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오는 10월 상용화시점을 앞두고 최근 가입대행 업무를 수행하는 사업신청서를 배포하고 있는 LG텔레콤은 일반 유통상가는 물론 24시간 편의점 및 주유소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사업자로부터 사업신청서를 접수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달부터 전국 주요 대도시를 순회하면서 대리점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는 한솔PCS도 매장을 갖춘 대리점사업자가 아니더라도 점포가 없는 일반 개인사업자에게도 가입업무 대행을 맡길 계획이다.
그동안 무선호출, 시티폰, 휴대전화서비스등 각 이동통신서비스사업자가 운용하고 있는 천편 일률적인 대리점방식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PCS사업자들이 기존 대리점 유통체제에 연연해 하지 않은 다양한 가입자 유치작전에 어느정도 성공(?)을 거둘 경우 PCS사업자와 경쟁관계에 있는 무선호출 및 이동전화서비스사업자들의 대리점 고수전략도 바뀔 수밖에 없다.
현재 각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의 대리점은 서비스사업자가 공급하는 이동통신기기 종류와 매장에 내건 간판만 다를 뿐 통신기기를 매장에 진열해 놓고 가입자로부터 가입신청을 받는 방법은 모두 똑같다. 이동통신 대리점이 단말기 판매에서 가입자 유치, 신청서 배포 및 접수, 가입자관리를 일괄처리하고 있다.
결국 국내 이동통신기기 유통시장은 현재까지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와 각 전속대리점의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그래서 용산 등 일부 전자상가에 밀집해 있는 대부분의 통신기기판매 사업자들은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 전속대리점의 하위 대리점으로 연결되어 있을 뿐이다.
물론 일부 독립적인 상가가 존재하고 있긴 하지만 이들 업체는 대부분 핸드프리, 배터리 등 통신기기 액세서리나 보조장비를 파는 게 고작이다.
PCS사업자들이 기존 유통방식을 따르지 않고 다양한 유통채널을 개발한다면 국내 이동통신기기 유통시장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처럼 전문 단말기판매 사업자들 위주로 바뀔 가능성도 적지 않다.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전문 통신기기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서비스사업자가 지정한 전문 대리점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편의점등 일반 유통상가를 통해 쉽게 서비스의 가입 및 해지 업무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PCS서비스가 본격 시작되더라도 국내 이동통신기기의 유통시장 골격은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랫동안 대리점 위주의 유통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것은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이 시장의 우위선점을 위해 대부분 단말기 공급권을 확보하고 자체 대리점에 직접 제품을 공급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각 유통점이 이동통신기기를 직접 조달함으로써 유통점에 대한 영향력이 떨어지는 것을 서비스업체들은 원치 않는다.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단말기의 가격을 올려 서비스 가입자의 유치를 확대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이러한 점에서 대리점 위주의 유통체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PCS사업자들이 기존시장을 파고들기 위해 다양한 유통채널을 도입할 경우 대리점 위주로 이루어진 이동통신기기 유통구조는 급속한 변화를 보일 것은 분명하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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