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을 가사노동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한 전자업체들의 노력은 세탁기를 출발점으로 나날이 확대되고 있고 최근에는 식기세척기가 또 하나의 편의용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주부들이 가장 하기 싫은 가사노동에 대해 조사한 결과 첫번째가 빨래이고 두번째는 설거지라는 보고도 있는 만큼 식기세척기는 향후 세탁기에 버금가는 가정필수품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국내에는 LG전자, 대우전자, 동양매직에서 출시하는 국산 제품과 주로 독일에서 수입한 외산모델이 공급되고 있다. 지난 94년까지만 해도 수입품이 압도적이었으나 국내 3사의 「한국형 모델」이 선보이면서 시장판도에도 변화가 일어 국산을 찾는 소비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식기세척기를 구입할 때 최우선 고려사항은 물론 세척력이다. 특히 우리나라 그릇은 오목하고 깊이 패인 사발류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에 적합한 제품을 골라야 한다. 접시는 깨끗하게 닦아내도 사발류는 구석까지 제대로 세척이 안돼 주부가 이를 손으로 다시 헹궈야 하는 이중수고를 막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한국형 모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국산 제품이 유리하다.
국내업체들은 제품성능의 기본을 아예 한국 식기문화에 두었기 때문이다.
위생과 사용편리성도 중요하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제품이면서 동시에 찌꺼기가 남는 약점이 있어 플라스틱보다는 위생처리에 간편하고 냄새제거가 손쉬운 스테인리스 내장재를 채택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그릇 넣는 방법, 세척시간, 온수선택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제품일수록 주부가 간단히 조작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살펴보고 가족수에 따른 적절한 용량, 전기 소모량 등도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또 손쉬운 애프터서비스를 고려하는 것은 기본 사항이다.
그러나 식기세척기가 모든 설거지를 책임진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대부분은 손세척보다 훨씬 위생적이고 깨끗하게 작업이 이루어지지만 냄비 바닥의 탄 부위나 오래 끓여서 생긴 냄비 내부의 줄 등은 손으로 직접 세척하는 것이 좋다.
LG전자는 양방향 세척날개의 강력한 세척효과와 고효율 히터를 채용, 배수시스템 효율화를 통해 40분대의 세척시간을 실현시킨 「한국형 모델 GDW122MW」이 주력 상품이다. 12인용으로 어지간한 대가족 가정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이 제품은 3단계 가열세척기능을 적용해 각 코스마다 적당한 온도를 자동으로 설정, 살균 세척은 물론 삼중 크린필터로 음식 찌꺼기의 미세한 부분까지 걸러낸다.
이 제품은 한국 식기문화를 고려한 최적의 물분사 방식을 구현하기 위해 뉴로퍼지 이론을 동원, 물순환 최적경로시스템을 채용했고 소음 극소화, 예약기능, 남은시간 표시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권장 소비자가격은 1백7만원이다.
대우전자는 손 설거지에 비해 물 사용량을 3분의 1이나 줄이고 이원 일체형 펌프와 강력한 모터를 활용, 말라붙은 음식 찌꺼기까지 깨끗하게 세척할 수 있는 「프리타임」을 선보이고 있다.
5인 가족용으로 한번에 약 30여개의 식기를 수용할 수 있는 「프리타임」은 표준 세탁시간이 70분이지만 절약코스를 선택할 경우 20분대로 크게 앞당겨지고 포도, 사과, 배 등 과일을 세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우가 이원 일체형 펌프, 수위조절기 등 10여가지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중인 이 제품의 소비자가격은 43만원이다.
동양매직은 이 시장의 선두답게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고 있고 그중에서도 성능은 물론 싱크대와 세척기 색상의 일체화를 통한 주방 품격 높이기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식기세척기(DWA-126BF)」를 주력 상품화하고 있다.
그레이, 그린, 브라운을 기본 색상으로 하는 이 제품은 싱크대 교체시에도 세척기의 패널부분만을 별도로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냉, 온수 겸용으로 냉수 위주의 제품에 비해 전기료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6단계 저소음 설계와 식기 건조기능이 뛰어난 12인용 제품인 DWA-126BF의 소비자가격은 1백19만5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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