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긴생각] 유기적인 산학협력체제

첨단기술을 발전시켜 우리 나라의 국력을 선진국 대열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미래의 주역이될 첨단 기술분야의 학생들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의 개발과 연구환경의 개선이 어느때 보다 필요하다.

또한 이들 첨단 기술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적인 융통성과 하드웨어의 실감성을 접목할 수 있는 현장감 있는 엔지니어들을 육성해야만 한다.

따라서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측면에서 산학이 연계된 교육여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첫번째는 날로 첨단화 및 전문화되어 가는 오늘날의 기술영역에서 교수들은 최소한 3∼5년 앞을 내다보는 미래의 기술을 연구개발해야 하고 산업체는 이러한 기술을 현재의 기술수준으로 실현해야만 서로의 역할에 알맞은 바람직한 기술공동체제가 구성될 수 있다.

대학에서는 대외 경쟁력 있는 연구업적을 도출하고 이를 산업화하기 위해 대학자체나 대학내의 학과들이 갖는 광범위한 전공분야를 기술 전문분야별로 좀더 세분화 또는 특성화하여야 한다.

또한 산업체에서는 애로기술의 해결과 신기술의 개척을 위해 그 분야에서 구체적으로 특성화된 학교와의 연구협력을 통해 기술력을 확보해 나가야만 한다.

두번째로 대학에서는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전공분야를 연구개발 하고 그 결과를 산업체에 되돌릴 수 있는 전달매체로 학생들을 적극 활용하여야 한다. 학교에서는 강의나 연구참여를 통해 연구개발의 흐름을 학생들에게 전수하게 되며 이러한 학생들이 해당산업체에 취직하였을 때 산업체의 기술개발에 잘 적응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기술개발과정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져서 바람직한 제품개발과 기술의 노하우가 산업체에 그대로 전달될 수 있다.

세번째로 산학이 연계된 학문을 대학에서 교육하게 되면 학생들도 자기 진로나 전공분야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대학이나 대학원 과정의 마지막 학년에 거의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장래 진로에 대한 불안감을 해결할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자신의 목표를 명확히 세울 수 있기 때문에 산업체에 진출하였을 때를 대비한 여러 가지 학문적인 준비를 수행할 수 있다. 이로서 학교에서는 학풍이 바람직하게 조성되고 개인적으로는 학창시절의 시간적 낭비를 막을 수 있게 된다.

네번째로 우리 나라 대부분의 대학재정은 학생들의 등록금에 거의 의존하고 있다. 대학들은 학생들의 등록금에 의존하기보다는 재단 전입금을 확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막연한 요구가 아니라 세계의 유명 대학들은 재단전입금의 대부분을 산학의 긴밀한 협동체제에서 얻어지는 주식의 지분이나 신기술 사용료로 충당하고 있다. 따라서 대학은 산업과 연계된 실용적인 학문개발에 힘써야하고 이로 인한 결실을 통해 대학에 제공하는 재단전입금을 늘려 나갈 수 있게 된다.

결론적으로 대학에서 지금까지는 대학의 유명세에만 의존하여 전공과 무관한 연구를 수행할 수도 있었지만 21세기의 첨단분야를 개척하고 또한 신기술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산업체간의 역할을 다시 한번 재정리하여야 한다.

이렇게 산업체와 학교의 실질적인 협력체제를 통해서만이 국가발전의 초석이 되는 기술원동력이 구축되고 산업체와 학교의 발전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게 된다.

<숭실대 정보통신과 배명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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