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디지털 다기능 디스크)사업과 관련 국내 가전업체들이 특허문제로 시달리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소니, 필립스, 파이오니어가 독자적인 특허권 행사를 선언한 이후 사실상 DVD특허풀이 와해되면서 DVD특허료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큰 폭으로 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DVD규격 제정에 참여하지 못한 삼성전자, LG전자 등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국내 가전업체들의 부담해야할 특허료는 최악의 경우 출하가나 FOB(선상인도가격)의 15%선까지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우려는 DVD관련 특허의 40∼50%를 차지하고 있는 소니, 필립스, 파이오니아가 DVD특허료를 장기적인 수익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고 DVD를 직접 생산하지 않지만 영상압축, 디지털 음향, 복제방지 등 DVD제작에 필수적인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여타업체들도 특허풀의 견제에서 벗어나 최대한 많은 특허료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5%에 달하는 DVD 특허료는 현재 VCR 및 캠코더에 대해 국내업체가 부담하고 있는 특허료가 출하가의 5% 안팎인 점을 감안할 때 매우높은 수준으로 사실상 국내업체들은 DVD사업 자체를 포기해야 할 정도이다.
LG전자 멀티미디어사업부 특허경영팀의 한 관계자는 『DVD 특허료가 두자릿수로 확정된다면 극소수 일본업체들을 제외하고는 하드웨어 생산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DVD시장 형성을 위해 DVD규격 제정업체들이 자율적으로 특허료를 하향조정할 수 있는 가능성에 일말의 기대를걸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지적재산센터의 관계자도 『현재 AV사업의 수익률이 5% 정도인 점을 고려할 때 이 수준을 넘는 특허료 부담을 안고는 도저히 자가브랜드로 DVD사업을 지속할 수없을 것 이라고』고 우려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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