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3사 해외 언론홍보 "비상"

국내 전자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현지의 언론 등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전자3사에 따르면 최근 일부 해외시장에서 현지 언론이 외산제품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 사업에 차질을 빚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은 그 대표적인 나라다.

일본 소니사는 최근 중국의 海南省 지역 일대에서 전자제품을 거의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발단은 현지의 중국 신문과 방송들이 지난 3월 소니 제품의 애프터서비스(AS)가 엉망이라는 비판적인 기사를 일제히 보도하면서다.

현지 소매체인점들은 언론의 압력에 시달린 나머지 소니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소니측은 황급히 본사 임원을 현지에 파견해 사과와 함께 AS보장을 약속하면서 사태는 진정되고 있지만 한번 실추된 이미지를 되살리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3월 중국 언론으로부터 호되게 당했다.

중국 전자공업부는 3월15일 국가기술감독국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에서 판매되는 소니, 삼성전자, 샤프사의 제품에 대한 품질을 비판했다.

중국의 언론매체들은 일제히 이 내용을 보도했고 삼성전자는 유형, 무형의 피해를 입게 됐다.

대우전자도 최근 월마트와 마이크로소프트사 등과 함께 제품의 품질과 서비스가 중국 언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중국 언론이 외산 제품을 비판하는 움직임은 높아진 중국 소비자의 의식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자국의 전자업체를 육성하기 위해 외국업체를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있지 않은가 하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움직임이 중국뿐만 아니라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동남아 등과 같은 신흥시장에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외산 전자제품에 대한 현지언론의 비판은 민족주의적인 성향이 짙으며 전자산업을 육성하려는 나라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절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3사의 경우 현재 모그룹의 현지법인을 통해 현지 언론에 대한 홍보작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해당 홍보 담당자들은 그룹 이미지의 구축에 매달리고 있어 전자제품에 대한 홍보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또 전자3사의 해외법인에 있는 홍보담당자들도 대부분 광고판촉일에 집중하고 있고 언론에 대한 「감」이 없어 대언론 홍보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전자3사는 해외법인들로부터 잇달아 언론홍보전문가의 파견을 요청받고 있다.

사정이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전자3사로는 처음으로 국내 언론홍보담당자를 중국에 파견하는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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