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전자혈압계 시장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26일 무역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정용 전자혈압계 내수시장 규모는 지난해 15만대(약 1백35억원)에서 올해 20만대(약 1백80억원)에 이어 2000년에는 40만대(약 3백60억원) 이상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가정용 전자혈압계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국민 소득수준의 향상으로 고령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병이 난 후 고치는 것보다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어 전자혈압계가 가정 필수품으로까지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정 외에도 약국, 시청, 구청 등 관공서, 체육센터 등에서 민원인 및 고객들을 대상으로 혈압을 무료로 측정해 주는 서비스를 실시하는 기관이 급증하는 등 업계의 새로운 시장개척노력이 주효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이에 따라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세인전자가 거의 독점하고 있던 내수시장에 최근 자원메디칼, 케이멕, 메디텍 등이 선진국 제품에 비해 손색없는 고기능 제품과 보급형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이 시장에 신규 가세하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규모를 더욱 확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세인전자, 자원메디칼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국산 대 일본의 옴론, 내셔널, 닛세이 등 외산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수량면에서는 약 6대4로 국산이 약간 우세한데 가격면에서는 오히려 외산이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퍼지기능을 내장하고 단순 혈압 외에도 몇가지 항목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첨단 제품이 출시되고 있고 손목형 전자혈압계 등 아이디어 제품의 출시도 앞두고 있어 내년 초에는 가격면에서도 국산이 외산을 앞지를 수 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내다보고 있다.
한편 전자혈압계 수출은 94년 1천2백만달러, 95년 1천1백50만달러에 이어 지난해에는 1천30만달러로 점차 감소했으나 올해 들어 미국, 유럽, 캐나다 등에 이어 전자혈압계 종주국인 일본지역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1천3백만달러 어치 이상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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