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IBM(대표 오창규)이 국내 컴퓨터업계에 비상한 주목을 끌고 출범한 지 22일로 만 6개월이 지났다.
LGIBM은 국내 최대 전자업체중의 하나인 LG전자와 세계 최대의 컴퓨터기업인 미 IBM이 결합한 업체라는 점에서 그동안 LGIBM의 행보에 대해 초미의 관심이 모아졌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서로 기업문화가 다른 상항에서 과연 LGIBM이라는 거함이 공동의 목표대로 순항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우려도 표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LGIBM의 진수는 성공적이었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실제 컴팩을 비롯, 에이서 등 세계적인 PC메이커들이 그동안 한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직접 진출방식을 채택했으나 LGIBM 출범 이후 국내업체들과의 합작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은 이를 단적으로 입증해 주는 좋은 사례다.
LGIBM은 출범 이후 과거 LG전자와 한국IBM으로서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월 평균 2만대의 PC판매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시장점유율 또한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LGIBM은 이같은 추세대로 나간다면 올해 총 31만 5천대의 PC를 판매해 전체 시장점유율에서 15%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LGIBM의 시장점유율 9.7%에 비한다면 무려 5% 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이다.
국내 컴퓨터시장에서 LGIBM의 돌풍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노트북PC다. 올 초 각 대학에서 실시한 아카데미프로그램에서 LGIBM의 초소형 노트북 PC인 「씽크패드 560」은 수요가 넘쳐 공급부족현상 마저 일으키며 오히려 학생들의 원성을 살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LGIBM은 올해 총 5만대의 노트북 PC를 공급해 지난해 2.9%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을 18.7%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LGIBM이 이처럼 외형적으로는 급팽창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업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출범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LGIBM이 제대로 국내 시장에서 정착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이제 국내 컴퓨터시장의 판도를 변화할 만큼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LGIBM이 국내 컴퓨터산업발전을 위해 무엇을 기여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즉 단순히 IBM의 제품을 국내 시장에 그대로 판매하는 대리점으로서의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
이에대해 박기순 상무(마케팅 담당)는 『LGIBM이 단순히 IBM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지적은 맞지만 이것은 초기단계에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당장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우수한 제품을 값싸게 공급하고 또 장기적으로 우리가 만든 제품을 IBM으로 수출할 경우 국내 컴퓨터산업은 물론 부품산업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IBM이 국내 컴퓨터업계 관계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진정한 국내 컴퓨터산업발전을 위한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어떻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 출범 6개월이 지난 현재 LGIBM이 풀어야할 최대의 과제인 셈이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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