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수퍼컴퓨터를 자체 개발, 생산할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 중대형컴퓨터 종주국 미국을 넘보고 있다. 또 일본의 중대형컴퓨터 시장 규모도 우리의 20배를 넘을 정도로 커 미국 굴지의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이 대거 일본에 진출, 일본업체와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일본 후지시메라 연구소는 「일본 중대형컴퓨터 장기시장 전망」을 조사, 분석해 내놓았다. 일본은 기술력과 시장 규모면에서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지만 수요 패턴에서는 우리와 약 5년 정도의 격차를 보이면서 엇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어 이 보고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분석돼 이를 요약정리한다.
<편집자>
일본의 수퍼컴퓨터를 비롯한 메인프레임(범용컴퓨터), 유닉스 서버, 워크스테이션 및 PC서버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9천45억엔에서 올해 1조9천8백20억엔으로 4% 정도 늘어나고 오는 2000년에는 이 보다 12.8% 늘어난 2조2천3백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품목별로 보면 수퍼컴퓨터는 지난 96년 8백95억엔에서 올해는 9백50억엔으로 6%정도 늘어나고 오는 2000년에는 1천1백50억엔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통칭 메인프레임으로 불리는 범용컴퓨터는 지난 96년 9천억엔에서 올해는 8천9백억엔으로 1%정도 줄어들고 오는 2000년에는 8천1백억엔으로 올해보다 약 10% 정도 축소될 전망이다. 또 전용시스템시장도 메인프레임과 비슷하게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워크스테이션 시장은 지난 96년 3천2백억엔에서 올해는 3천8백억엔으로 19% 정도 늘어나고 오는 2000년에는 5천6백억엔으로 올해보다 약 50%정도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유닉스 서버도 지난해 1천7백억엔에서 올해는 1천9백60억엔으로 15% 정도 늘어나고 오는 2000년에는 약 2천2백20억엔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들어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PC서버의 경우 지난해 1천50억엔에서 올해는 1천3백10억엔으로 확대되고 오는 2000년에는 2천8백30억엔으로 올해보다 배이상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보급 대수 측면에서 보면 수퍼컴퓨터와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 유닉스 서버, PC서버는 매년 10∼20% 정도의 신장율을 보이는 반면 메인프레임과 전용시스템은 대수 면에서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일본 중대형컴퓨터 시장은 금액적인 측면에서는 완만한 성장률을 기록하는 반면 보급 대수 측면에서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국내 수요 패턴과 비슷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이는 전반적으로 중대형컴퓨터의 기술 발전으로 성능은 비약적으로 향상되는 반면 가격은 기하 급수적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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