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유통업체들이 직영매장을 점차 줄여나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퓨터의 판매마진이 점차 축소되고 시장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컴퓨터 유통업체들이 「비용절감과 위험부담 줄이기」라는 새로운 영업전략을 세우면서 직영점을 축소해나가는 대신 대리점 개설에는 적극성을 띠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컴퓨터 유통업계의 매장 운영방식은 컴퓨터 유통시장 태동시기인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보편화한 대리점 경영체제가 95년 직영매장 개설바람에 잠시 무게중심을 내주는 듯했으나 다시 2년만에 대리점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매년 직영점을 30여개씩 늘려왔으나 올해에는 유통망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4개 지역에만 설치하는 한편 점포별 상권범위를 넓혀 일부지역의 직영매장의 규모를 축소하거나 매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또 그동안의 기준으로 대형매장을 개설하기에 충분한 지역상권에도 직영매장 대신 대리점 및 협력점 형태의 유통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중견 컴퓨터업체인 현주컴퓨터도 자사 직원을 파견해 소사장제로 운영하던 직영점을 지난해 말까지 40여개로까지 확대했으나 올해부터 비용절감과 위험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아래 이를 점차 축소 조정할 계획이다.
현주컴퓨터는 이에 따라 지난해말 40여개에 불과한 대리점을 5월 현재까지 1백여개로 대폭 확대하는 등 대리점 유통망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태i&C도 직영점 위주의 매장 운영방식을 탈피하기로 하고 현재 40여개의 직영매장을 더 이상 늘리지 않는 반면 지난 3월부터 체인점 형태의 대리점인 「에이전시」 모집에 영업력을 모으고 있다.
최근 컴퓨터 유통업체들이 직영매장을 점차 축소하는 것은 자사 직원 파견 등 매장을 직접 운영함으로써 소요되는 고정비용을 절감하고 영업까지 전담해야 하는 부담감을 대폭 줄이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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