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브X냐,썬마이크로시스템스의 자바냐.』
인터넷 응용프로그램 기술 표준을 놓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썬의 주도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두 기술의 향배에 대한 국내 소프트웨어업계의 전망도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전망이 엇갈리는 것은 각자 시장에서의 입지와 여건에 따라 두 기술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서 향후 제품 개발 전략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업체들은 최근 각자의 관심분야에 따라 뚜렷하지는 않지만 대체로 액티브X 아니면,자바를 선택하는 쪽으로 양분되고 있다.
액티브X란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안한 인터넷 응용프로그램 규격으로 기존 OLE 연동 기능을 통해 웹 브라우저 상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컴포넌트를 불러올 수 있어 인터넷이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문서표현상의 여러 제약을 극복하도록 해준다.
이에대해 자바는 잘 알려진 대로 선마이크로시스템즈가 제안한 인터넷 응용프로그램 규격으로 외부 프로그램을 해석해주는 가상 머신을 채택,이기종 플랫폼간 데이터 호환이 자유롭고 필요에 따라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불러다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업체들의 움직임을 보면 클라이언트서버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는 그룹웨어 전문 업체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브X 기술을 지원, 제품 개발 방향에 이를 적극 수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부각되고 있는 인트라넷 패키지 개발업체들은 자바 기술에 무게 중심을 두고 이를 응용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프트웨어업계가 이처럼 인터넷 기술 전망에 대해 서로 엇갈리고 있는 것은 업체마다 각각 보유하고 있는 기술 기반과 개발 인력,주요 사용자층, 성장 배경 등 각자 입장과 상황이 서로 다른데다 액티브X와 자바 등 두 기술도 각각 장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룹웨어 업체 가운데 나눔기술(대표 장영승)의 경우 액티브X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액티브 플랫폼 기술을 채택해 서버 페이지와 서버 컴포넌트 기술을 구현함으로써 웹 기반에서 멀티미디어 정보를 쉽게 주고 받을 수 있는 「인트라넷웨어 키트」를 발표한 바 있다.
한국기업전산원도 자바가 가상머신을 통한 호환성 등 기술적인 면에서는 우월하다고 여기지만 업계 영향력 차원에서는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브X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쪽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회사는 고객이 필요한 각종 기능을 윈도 기반으로 제공하고 업체와의 시스템 연계 방법에 액티브X 기술을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다음커뮤니케이션, 아이소프트 등 인트라넷패키지 업체들은 자바가 향후 인터넷은 물론 정보통신과 가전 시장을 주도할 플랫폼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따라 인트라넷 패키지 소프트웨어에 자바기술을 일부 컴포넌트로 수용하는 한편 향후 제품 개발에 관련 기술을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기술발전 방향, 응용분야, 개발 능력 등을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
이와관련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재웅사장은 『현재 자바와 액티브X의 주도권 전망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장담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는 자바에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며 『액티브X를 외면할 수는 없겠지만 한정된 기술 여력을 집중시킨다는 판단에 따라 앞으로 자바 기술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함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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