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PC 유통업계 새 공룡 티존코리아 (7·끝)

국내 컴퓨터 유통시장은 지난 87년부터 점차 기반이 형성돼 10년이 지난 올해를 기점으로 새롭게 태어날 전망이다.

올해들어 초기 시장형성을 주도했던 컴퓨터 유통업체들이 부도를 내고 쓰러지거나 대기업에 인수, 합병(M&A)되는 등 대부분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진 반면 대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자사제품만을 판매하는 자체 유통망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컴퓨터 관련제품을 취급하는 종합적인 컴퓨터 유통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티존코리아는 초대형 매장, 컴퓨터 및 통신기기에 이르는 광범위한 유통품목, 해외 유통사업 등 다양하게 국내 유통시장의 변모를 꾀하는 선봉장을 자처하고 나섰다.

국내에서 아직 정착되지 않은 이러한 사업운영 방식이 제대로 먹혀들 경우 지난 95년 세진컴퓨터랜드가 유통가에 일으킨 돌풍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태풍」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새로운 사업방식이 갖는 위험성도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각 유통업체들은 항상 변화하는 유통시장에 맞게 새로운 사업방식을 채택해야 하지만 자칫 너무 앞질러갈 경우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는 9월 잠실매장 개장을 위해 분주한 티존코리아 내부 분위기도 우려반 기대반으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티존코리아는 한 관계자는 『국내 컴퓨터 유통시장이 점차 선진국 방식을 그대로 좇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보편화한 대형 할인매장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기 때문에 앞으로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컴퓨터유통 관계자는 이에 대해 『티존코리아가 처음 도입하는 사업방식이 개장직후 곧 성과가 있을지는 의문스럽다』며 『그 시기가 얼마나 빨리 오느냐에 따라 티존코리아가 종합유통업체로 성장하느냐 아니면 현대전자 제품만을 판매하는 전속대리점이 되느냐가 결정될 판』이라고 지적했다.

관련유통업계에서는 그동안 티존코리아 방식의 유통방식을 적극 검토해왔으나 투자비용이 워낙 많이 드는데다 위험성마저 높기 때문에 선뜻 이를 채택하지 못했다.

관련업계에서는 티존코리아를 자신들이 하지 못했던 사업을 대행해주는 시험대상(?)으로 주목하고 있다. 티존코리아가 고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 각 업체들도 티존코리아의 사업방식을 적극 도입함으로써 국내 컴퓨터 유통시장은 양판점 사업과 초대형 매장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티존코리아의 사업 성패는 대기업PC 업체들의 제품공급문제, 중소 조립PC업체 제품을 판매할 경우 발생할 AS처리문제, 자사브랜드가 없는 상황에서의 마케팅전략, 각 PC에 내장된 불법 소프트웨어 문제 등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달려 있는 셈이다.

또한 컴퓨터 유통업계의 오랜 관행으로 이어져오고 있는 어음결제방식의 대금처리문제와 재고처리를 위한 덤핑을 얼마나 탈피할 수 있느냐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티존코리아는 통신기기 판매도 추진하고 있는데 가격질서구조가 철저하게 파괴된 이동통신기기 유통사업분야에서 기기도입과 판매가격조정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얘상되고 있고 기존 이동통시대리점과의 맞경쟁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티존코리아가 날개를 달고 물위로 급부상 할지 물밑으로 잠수할지에 대해 컴퓨터유통업계는 물론 이동통신 유통업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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