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품목을 제조하고 있는 중소 의료기기 업체들의 전자의료기기 産, 産 공동 개발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레이저수술기, 전기수술기 등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들이 협의회를 구성하거나 별도 모임을 갖고 기술 교류는 물론 의료기기 공동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으며 이같은 추세는 타 품목을 제조하는 업체들에게도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
통상 産, 學, 硏 공동개발 방식을 선호해 온 의료기기 업계가 이처럼 産, 産 공동개발에 나선 것은 산, 학, 연 공동개발 방식이 학술적 측면과 산업적 측면에서의 시각차로 인해 상품화에 성공한 사례가 매우 적은 데다 기술을 갖지 못한 업체로서는 대학이나 연구기관에 끌려 다닐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 업체마다 보유하고 있는 저마다의 장점을 결합할 경우 연구개발에 따른 막대한 투자 부담을 줄이고 외국 제품에 비해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에 기초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레이저수술기 업계의 경우 유니온메디칼엔지니어링, 원다레이저, 대신엔터프라이즈 등 5개 업체 대표가 수차 모임을 갖고 올 하반기 중 레이저제조업협의회(가칭)를 공식 발족키로 합의했다.
협의회가 구성될 경우 과당경쟁 자제를 통해 저가 중국산 레이저의 범람으로 인한 출혈경쟁을 사전에 막고 독자 개발하기 어려운 기초기술이나 첨단기술에 대해 공동 개발을 추진, 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대화기기, 유니온메디칼엔지니어링, 칼스메디칼 등 전기수술기 업계는 기술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개발 실무자들간 모임을 만들고 정기적인 만남을 가질 계획이며 초음파 영상진단기, X선 촬영장치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은 중소 품목군을 제조하는 업체들 사이에도 기술교류 및 공동개발의 필요성이 폭넓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의료용구공업협동조합과 전자의료기기산업협의회도 업체간 공동 개발 사업을 활성화한다는 취지 아래 공동개발에 소요되는 개발자금을 장기 저리의 정책자금으로 충당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체간 공동개발은 단순히 신제품을 개발한다는 효과 외에도 개발 과정에서 습득한 기술을 골고루 전파, 기술기반이 튼튼해 지며 부품 공동구매 및 표준화로 원가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며 『그러나 업체간 기술력의 차이와 개발을 객관적으로 컨트롤할 주체가 마땅치 않다는 점 등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풀어나가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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