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브랜드 확보 가능할까
현대그룹은 최근 일본 아도전자와 합작으로 「티존코리아」를 설립하고 오는 9월부터 컴퓨터 유통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신설된 티존코리아의 자금력이나 마케팅력을 감안하면 올하반기에 국내 컴퓨터 유통업계에 일대 변혁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내의 컴퓨터 유통환경에 비춰볼때 현재로선 1천평 규모의 초대형 매장, 해외유통 사업추진, 컴퓨터 및 통신기기 전제품 취급 등의 강점을 내세워 낙후된 국내 유통시장에서 일대 돌풍을 불러일으킬지 아니면 현대전자의 PC유통업체에 머물지 정확하게 예단하기 어렵다. 티존코리아의 향후 사업전망을 시리즈로 엮어 향후 사업의 성공가능성을 점쳐본다.
<편집자>
티존코리아는 오는 9월초에 잠실에 1천평이라는 초대형 전문 컴퓨터매장을 개설한다. 취급품목은 매장규모에 걸맞게 컴퓨터, 액세서리, 주변기기, 전산소모품을 비롯해 각종 소프트웨어 등 수천종에 이를 전망이다.
티존코리아는 여기에다 지분투자사인 현대그룹사 제품에 한정하지 않고 전 대기업군을 포함해 중견 컴퓨터업체, 조립PC업체의 제품까지 모두 취급하는 종합 컴퓨터 양판점 형태의 유통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매장규모나 취급품목면에서 보면 세진컴퓨터랜드와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동안 국내에서 컴퓨터 양판사업이 별로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에 비춰 볼때 티존코리아의 사업추진에 장애가 적지않을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우선적으로 지적되는 사항은 각 제조업체로부터 유통품목을 제대로 공급받을수 있을까 하는 문제다.
상대적으로 유통망이 취약한 외국 PC업체 및 조립PC업체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대기업 PC업체와 중견 PC업체는 자체 유통망을 통해 제품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별도 유통사업자에게 제품공급을 꺼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IBM 등 대기업체는 이미 전국에 5백∼8백여개의 전속 대리점을 갖고 있으며 뉴텍컴퓨터, 현주컴퓨터 등 중견 컴퓨터업체들도 전국에 1백여개의 자체 유통망을 확보하다.
이에 따라 90년대 초부터 양판점 사업을 표방한 세진컴퓨터랜드는 자사브랜드 PC와 지분투자사인 대우통신 제품 판매비율이 전 매출액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최근들어 양판점 사업을 사실상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티존코리아의 경우 세진컴퓨터랜드 매장보다 10배 이상 큰 초대형 양판매장을 운용할 계획이어서 어떤 방식으로든 각 제조업체들과 공식적인 제품공급 계약을 추진해야 할 상황에 처해있다.
티존코리아가 그렇지 못할 경우 밀어내기식으로 출하된 제품이나 덤핑물량을 확보해 판매하는 비정상 유통품목을 확보해 판매하는 기존 유통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게 돼 현대전자 등 모기업의 제품만을 판매하는 그룹 유통업체로 남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컴퓨터 양판점사업은 지난 95년 세진컴퓨터랜드가 서울에 입성하면서 도입된 이후 지난해 아프로만이 B&B라는 직영 양판점을 개설하면서 점차 확산될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세진컴퓨터랜드가 자사 브랜드 PC판매로 급선회하고 올해들어 아프로만이 부도를 내고 쓰러지면서 국내 양판점 사업정착은 사실상 실패했다.
티존코리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같은 전례가 사업추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최근 일부 대기업 PC업체와 중견 PC제조업체로부터 제품공급에 대한 가격 및 계약조건 등에 대한 제의를 받고 있다』며 『국내에 아직 양판사업이 정착하지 않았지만 국내 컴퓨터 유통시장도 외국처럼 생산과 유통이 분리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대형 양판사업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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