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유통채널별 특화제품 판매.. 가격불만 해소 전략

가전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전자제품 가격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유통채널별로 특화된 가전제품을 판매키로 하고 대리점으로부터 전자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하위유통망 전용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최근 일선 대리점을 비롯해 백화점, 전자상가, 창고형 할인매장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가전제품의 동일모델 가격이 유통채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의 가전제품의 가격에 대한 불신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들이 자신이 선택한 유통채널에서 제품을 구입하면서 가격에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유통채널별 전자제품 모델의 차별화를 시도해 나가기로 했다.

가전3사는 이의 일환으로 최근 세탁기, 냉장고, TV 등 주요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일부 부가기능을 제외하거나 소재를 차별화해 제품의 가격을 기존 제품에 비해 8∼10% 정도 싼 하위유통망용 제품을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하위유통점인 체인점과 전자랜드에 저가제품 구매고객들이 많이 늘고 있다는 점에 착안, 이들 유통점이 판매에 주력할 통돌이세탁기 2개 모델(모델명 WF-105,106)과 냉장고 1개 모델(R-B53AB)을 내놓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이번에 선보인 세탁기는 원가절감을 위해 기존의 세탁조 재질이 스테인레스인 것과 달리 세탁판을 플라스틱으로 만든 세미 스테인레스를 세탁조로 채택했으며, 사용빈도가 적은 세탁코스의 홈드라이 기능을 제외했다. 이 제품의 소비자권장가격은 동급의 제품보다 각각 2만원과 4만원씩 낮췄다. 냉장고의 경우는 마이컴 전자식을 기계식으로 전환하고 외장의 손잡이 가죽무늬를 없애 가격을 낮췄다.

대우전자도 일선 대리점와 별도로 하이마트 등에서 주로 판매할 냉장고(모델명 RFB-4650MB)와 세탁기(DWF-1049W1), 청소기(RC-115S) 등을 생산, 지난달부터 판매에 나섰다. 대우전자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재를 이용해 기능의 변화 없이 이들 제품의 생산원가를 대폭 낮춰 이들 3개 모델의 판매가격을 8∼10% 정도씩 낮췄다.

삼성전자도 최근 각사의 전자제품을 모두 판매하는 하위유통점과 할인판매 행사가 많은 백화점용으로 컬러TV와 세탁기 2개 모델의 개발을 완료하고 대리점에 제품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가전3사는 하위유통점용 저가제품 출시가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자 품목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우전자의 경우는 조만간 하이마트 등 저가제품 판매장에서 판매할 컬러TV, VCR, 전자레인지를 내놓을 계획이며, LG전자는 시범적으로 선보인 세탁기와 냉장고 이외에 주요제품을 중심으로 하위유통점용 제품을 계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는 이번에 시범적으로 내놓은 컬러TV와 세탁기에 이어 이달중에 냉장고를 비롯해 전자레인지, VCR 등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가전업체들이 이같이 하위유통점용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것은 E마트, 킴스클럽, 까르푸, 마크로 등 창고형 할인점에서 가전제품을 싸게 판매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자랜드 등 양판점과 백화점이 수시로 할인판매행사를 벌이면서 가전제품의 저가제품 구매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는 데 대응, 가전제품을 한꺼번에 판매하는 혼매점들의 경쟁력을 높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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