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의 여름 흥행경쟁이 시작됐다. 지난해 5월 10일 일제히 개봉에 들아가 여름 내내 재미를 봤던 「트위스터」처럼 최근 인기선점을 위한 영화계의 흥행담금질이 이미 시작된 것이다. 해마다 여름 흥행을 겨냥한 영화 개봉시점이 앞당겨지고 있는 가운데 영화계는 대작끼리의 맞불경쟁을 피해가기 위한 틈새찾기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그동안 영화팬들은 낯선 외계인들의 침공에 시달렸다. 지난해 최대 흥행작이었던 「인디펜던스데이」에서 백악관과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이 한 순간에 폭발하는 장면을 목격했고, 올 초 「화성침공」에서 우스꽝스런 외계인들의 공격을 당해야 했다. 외계 행성의 공격을 다룬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아마게돈」과 혜성과의 충돌위기를 그린 「딥 임팩트」도 곧 개봉될 예정이다.
그러나 「화성침공」의 흥행실패가 반영하듯 영화팬들은 새로운 자극을 원하고 있고 이에 영화제작자들은 해묵은 소재인 자연재해로 눈을 돌렸다. 올 초 잠들어 있던 휴화산 「단테스 피크」를 깨워 뜨거운 용암을 분출케 한 것.
올 여름 영화의 서두도 화산폭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17일 국내에도 개봉되는 믹 잭슨 감독의 「볼케이노(20세기폭스)」는 환태평양 지진대의 왕성한 생명력에 의한 화산진원지를 LA로 옮겨놓았다. 특수효과에 1억달러를 투자, LA거리를 뒤덮는 용암과 재앙을 섬뜩하게 연출했다.
유니버설사의 「쥬라기공원2-잃어버린 세계」와의 맞불경쟁을 피해 오는 7월께 선보일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도 20세기폭스사의 숨겨놓은 무기다. 또하나의 자연재해 영화인 「타이타닉」은 거대한 파도에 휩싸여 침몰해 7백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타이타닉호 침몰사건을 다뤘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았고 특수효과 전문회사 디지털 도메인사가 실제크기의 8분의 1로 축소한 타이타닉호 모형을 제작하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30일 전세계에 개봉될 예정인 유니버설사의 「쥬라기공원2-잃어버린 세계」는 최대의 화제작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야심작으로 1편에 이어 셰계 영화시장 재정복을 예상케 하고 있다. 특히 조지 루커스의 ILM사가 새롭게 선보일 컴퓨터그래픽과 특수효과가 영화팬들을 기대에 부풀게 하고 있다. 유니버설은 이 영화로 총 9억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도 브에나비스타사는 6월 한달 동안 「콘에어」 「스피드2」 「배트맨과 로빈」을 집중적으로 개봉해 약 2억달러의 단기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월트디즈니도 약 1억달러를 투자한 폴 버호벤 감독의 SF물 「스타십 트루퍼」를 곧 개봉할 예정인 등 올 여름 극장가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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