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기술인력 15대 기업에 편중... SW협회 조사

우리나라 소프트웨어(SW) 기술인력 가운데 전체 42.9%가 15대 대기업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SW협회)가 최근 산하 3백3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SW전문업체 실태조사」에 따르면 97년 3월말 현재 SW회사(시스템통합회사 포함)에 재직중인 초급기능사(기사 2급) 이상에서 특급기술자(기술사)까지를 망라한 우리나라 SW기술인력은 모두 4만7백36명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가운데 42.9%인 1만7천4백66명이 15대 기업에 재직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함께 각 기업들이 97년중 채용하겠다고 밝힌 7천4백39명 가운데 56.6%인 4천2백11명이 15대 기업의 몫인 것으로 조사돼 올해 초급기능자 이상 SW기술인력의 대기업 편중도는 45%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15대 기업의 인력 편중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전산화를 마친 그룹들이 잇따라 전문 SW회사를 설립하거나 최근 급증하고 있는 외부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당초 채용 계획을 크게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의 이같은 인력 편중 현상은 결과적으로 SW 개발에 적합한 구조를 갖고 있는 전문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가중시킴으로써 산업 전반의 위축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 되고 있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SW협회 한 관계자는 실제 『중소기업은 신속한 의사 결정 및 신기술 습득이 요구되는 SW 특성에 적합한 구조이지만 고급 인력들 대부분은 기존 기술을 응용하는 시스템통합(SI) 위주의 대기업을 선호하고 있다』며 『그 이유는 직업 안정과 높은 보수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함께 실시된 기술자별 SW기술인력 현황에서는 전체 4만7백36명 가운데 특급기술자(기술사, 기사 1급 12년차 이상)의 비율은 9.4%, 고급기술자(기사1급 10년 이상, 기사 2급 15년 이상)은 15.1%, 중급기술자(기사 1급 5년 이상, 기사 2급 7년 이상)는 27.6% 등을 각각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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