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PC업계, 펜티엄Ⅱ 결함에 예의주시

인텔이 야심만만하게 개발한 고성능 프로세서인 「펜티엄Ⅱ」에 결함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흘러나오면서 펜티엄Ⅱ의 출시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국내 PC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 8일 펜티엄Ⅱ를 공식발표하는 것과 거의 때를 같이해 외신발로 이같은 결함문제가 터져나오자 개발 당사자인 인텔 뿐만 아니라 이 칩을 채택해 PC를 출시하려는 PC업체들에게도 심리적인 부담을 안겨 주고 있다. 특히 국내 주요 PC업체들은 이달부터 펜티엄Ⅱ를 탑재한 PC를 집중적으로 출시할 계획으로 있어 예기치않은 펜티엄Ⅱ의 결함파동은 사안의 경중에 따라 업계 전반에 파문을 던져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펜티엄Ⅱ에서 지적된 문제의 결함은 부동소수점 연산기능의 오류. 마이크로프로세서 내부에서 80비트 형태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부동소수점을 16비트나 32비트로 저장되는 정수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PC업체들은 이같은 부동소수점 연산기능의 결함을 2년전 펜티엄 프로세서에서도 유사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 펜티엄Ⅱ PC출시를 앞두고 더욱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당시 펜티엄 프로세서의 결함파문이 일자 일부 PC업체들은 하자가 없는 CPU를 공급받을 때까지 PC의 출시를 연기하거나 이미 시판한 제품의 경우 소비자들로부터 반품사례를 겪기도 했다. 펜티엄Ⅱ의 이번 결함문제과 관련, 국내 PC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문제의 진상은 좀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일단 결함의 파문이 생긴 이상 펜티엄Ⅱ를 탑재한 PC를 소비자들에게 당분간 권장하기는 힘들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최근 K6 등 펜티엄Ⅱ의 경쟁칩들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산기능의 오류라는 악재가 불거져나와 자칫하면 PC업체들이 펜티엄Ⅱ 대신 문제의 소지가 없는 경쟁칩 채택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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