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학술.기술정보 교류 시급... 과총, 설문조사 결과

남북한간 과학기술분야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학술, 기술정보 교류, 과학기술용어 통일, 산업표준화연구 등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최형섭)가 최근 국내외 과학기술인 1천5백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제목:과학기술정책의 효율적 수립을 위한 과학기술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과학기술인들은 남북 과학기술협력을 위해 최우선 추진과제(복수응답)로 학술, 기술정보 교류(49%), 과학기술용어 통일(48%), 산업표준화 연구(47%), 한반도주변 생태계 조사(41%), 학문분야별 인적자료 조사(36%) 등을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인들은 또 남북 통일이 5∼10년(38%) 또는 10∼20년(36%) 사이에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대비한 과학기술분야 교류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과학기술인들은 남북간 과학기술교류의 목적으로 상호 경제적 도움(19%) 등 실리적인 측면보다 평화공존(47%), 통일의 전단계(24%) 등을 지적, 남쪽의 과학기술 수준을 북한보다 월등히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인들은 또 남북 과학기술 수준과 관련, 북한이 남한수준에 근접한 분야(복수응답)로 농림, 축산(44%), 원자력(41%), 기초과학(36%), 해양, 수산(35%), 화학공학(26%) 등을 꼽고 이들 분야부터 우선적으로 교류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과학기술인들은 남북간 과학기술분야 교류전망에 대해서는 「불투명(58%)」 또는 「비관적(6%)」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낙관적(36%)」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약 2배에 달하는 등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연령층이 높을수록 부정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는데 비해 젊은 층에서는 남북한 과학기술교류 전망을 비교적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좋은 대조를 이뤘다. 즉 50대 이상에서는 남북간 과학기술교류 전망이 「불투명」 또는 「비관적」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전체의 72%를 차지했으나 40대에서는 그 비중이 65%, 30대 64%, 20대 52%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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