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태일정밀, 다기능 복합기 엔진 국산화 의미

최근 가파른 시장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다기능 복합기시장에 국산엔진이 등장했다.

중견 컴퓨터 주변장치 전문업체인 태일정밀(대표 정강환)이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나 차세대 통합사무, 정보기기로 각광받고 있는 다기능 복합기 핵심엔진을 국산화했기 때문이다.

태일은 2년간 95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레이저프린터와 디지털복사기, 스캐너, 팩시밀리 등 4가지 독립적인 입출력 주변장치를 하나로 통합시킨 다기능 복합기 멀티 펑션 페리페럴(MFP) 엔진을 국내 최초로 개발, 오는 7월부터 경남소지 진주공장에서 양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거나 기존 프린터를 일부 개조해 제작해온 다기능 복합기 핵심엔진을 국산품으로 대체,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국산 복합기를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태일이 개발한 다기능 복합기 엔진은 레이저프린터 메카니즘을 기본 플랫폼으로 사용, 고선명 출력이 가능하며 잦은 종이걸림으로 업무효율이 떨어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 스캐닝부문과 프린팅부문에 잼 제거기능을 추가해 성능 면에서도 뛰어난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태일은 향후 이 제품에 대해 월 10만대 이상의 생산시설을 확보해 연간 6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며 연간 5만대 이상의 제품을 엔진 형태로 수출하는 등 국내 PC업체 및 외국 중견사를 대상으로 한 OEM 판매를 병행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업체 중 디지털복합기를 공급하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 한국휴렛팩커드, 대우통신, 코리아제록스, 신도리코 등 10여개 PC 및 OA기기 공급사로 대부분 수입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올해 국내시장에서 최소한 5천대 이상의 디지털복합기가 판매돼 60억원 가량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며 『태일의 국산 복합기 엔진이 본격적으로 양산될 경우 완제품 공급가격을 최대 20∼30% 가량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수입엔진을 탑재한 기존 제품을 대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전망하고 있다.

<남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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