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통합단말기 시장 부상

은행권을 중심으로 그간 계정계용으로만 사용해온 더미터미널에 PC기능을 보강, 정보계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통합단말기를 채용하려는 움직임이 최근들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은 지금까지 계정계용으로 사용해온 더미터미널로는 금융개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 계정계와 정보계 업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통합단만기의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어 이 시장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한국컴퓨터, 효성T&C, 청호컴퓨터, LG전자, 제일정밀, 한국NCR 등 기존 더미터미널업체들은 통합단말기를 경쟁적으로 개발, 은행권을 상대로 본격 영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펜티엄칩 기반의 통합단말기(모델명 CMS5+)을 개발한 한국컴퓨터는 국민은행에 처음으로 통합단말기를 공급한데 이어 최근 대구은행과 하나은행에도 통합단말기를 판매해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조흥, 한일, 상업은행 등 주요 시중 은행에 더미터미널을 공급한 바 있는 효성T&C는 지난해말 펜티엄 기반의 통합단말기(모델 HD2701)를 개발, 조흥은행 및 상업은행등과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호컴퓨터도 최근 펜티엄 기반의 통합단말기(모델 CH9200T)를 개발해 놓고 현재 상업은행, 한일은행, 서울은행 등과 시스템 공급협상을 진행 중에 있으며 LG전자는 기존 농협에 486급 인텔칩 베이스의 통합단말기(모델명 GBM1222S+)를 공급한데 이어 최근에는 펜티엄급 기종을 개발해 신한은행에 일부 납품했다.

이밖에 한국NCR, 제일정밀 등도 통합단말기를 개발, 기존 더미터미널 고객을 대상으로 공급 협상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통합단말기는 일반 PC에 은행 온라인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특수 소프트웨어(일명 에뮬레이터)와 주변장치를 장착한 고기능 컴퓨터로 CPU와 메모리 기능이 미약했던 기존 더미터미널에 비해서는 업무 효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국내 33개 은행들이 향후 채용할 계획인 통합단말기 대수는 대략 15만대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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