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어린이 날과 컴퓨터

산과 들이 호사스런 꽃의 장막을 거두고 신선한 녹음을 선사하는 5월이다. 5월은 사랑의 달이다. 하늘엔 환희가 넘치고 땅에는 푸른 정기가 샘솟는 축복의 달이 바로 5월이다. 스승의 은혜를 생각하고 어버이에 대한 효심을 돋우는 달도 5월이다. 인간으로서의 참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5월은 그래서 「달중의 달」인가 보다.

어쨌든 5월은 어린이들의 차지다. 어린이 나라에는 기쁨과 희망이 넘쳐 흐른다. 「어린왕자」의 저자인 생텍쥐베리는 어린이를 「생명의 아름다운 약속」으로 비유했다. 그런가 하면 「어린이 예찬」으로 유명한 소파 방정환 선생은 어린이를 「시인」으로 불렀다. 어린이에 붙여지는 더없는 이름이다.

어린이를 예술가로 본 것은 천재적인 화가 피카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는 「문제는 어린이들이 어떻게 하면 예술성을 잃지 않고 성장하느냐에 있다」고 유리된 현실을 꼬집었다.

요즈음 웬만한 가정에는 컴퓨터가 보급되어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내 초등학생의 65.4%가 컴퓨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명중 2명이 PC로 게임을 즐긴다는 얘기다. 이중에는 아예 PC통신을 통해 대화를 나누거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드는 꿈나무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지니침이 모자람만 못하다는 것은 컴퓨터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어린이들이 컴퓨터에만 집착할 경우 사회성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컴퓨터 사용에도 어린들이 스스로 절제할 수 있도록 습관을 붙여주는 게 중요하다.

『어린이는 공부나 일이 몸과 마음에 짐이 되어서는 안된다. 어린이는 자연과 예술을 사랑하고 과학을 탐구하며 도의를 존중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어린이憲章」에 나오는 구절이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린이 헌장과 너무도 다르다. 가정도 학교도 사회도 어린이를 어린이 답게 키우지 못하고 있다.

어른들은 어린이들을 위해 진정으로 무엇을 했는가 자문자답해 볼 일이다. 어린이 날을 맞아 그들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우선 그들의 이야기부터 들어보자. 그리고 이제부터라도 그들의 세상이 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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