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이 중소 소프트웨어(SW)업체에게 개발자금을 지원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중대형 컴퓨터의 구매기준이 하드웨어(HW) 중심에서 SW를 기반으로 한 솔루션 중심으로 바뀜에 따라 한국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이 중소 SW업체를 협력업체로 대거 영입하고 프로그램 개발자금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책을 펴고 있다.
이와 같은 협력업체 지원책은 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HW시스템의 공급가격을 대폭 할인해주거나 각종 교육을 무료로 시켜주는 종전의 지원책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최근의 경기침체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중소 SW업체들에게는 현금지원이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IBM의 경우 지난해부터 자사 전용시스템인 「AS/400」의 보급확대 차원에서 중소 SW업체에게 프로그램 개발자금을 지원하는 「솔루션파트너센터(SPC)」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한국이지시스템, 사이버텍홀딩스, 대한정보서비스 등 28개 중소 SW업체에게 업체당 1천2백만원 정도의 현금을 SW개발자금 형식으로 지원했으며 올해는 약 5억원의 협력지원자금을 마련, 30여 업체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후지쯔는 올해들어 대폭 강화하고 있는 유닉스 서버 사업의 성패는 협력업체의 협력에 달려 있다고 판단, 중소 SW업체에 대한 현금지원 폭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이 회사는 이의 일환으로 지난 24일 인포비젼, ASBC, 경남컴퓨터, 센테크놀러지, 지원엔지니어링 등 5개 협력업체에 2천만∼4천만원 상당의 현금을 SW개발자금 형식으로 지원했으며 추가로 10여 업체에 개발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HP도 올해 협력업체를 통한 제품의 판매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 아래 중소 SW개발업체에 대한 지원책을 크게 확대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우선 지금까지 대리점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던 중소 협력업체에 대한 제품할인율을 대폭 높히고 또 할인률 적용 폼목을 늘리기로 했다. 특히 한국HP는 중소 SW업체의 경영난을 감안, 금전적인 직접지원책을 마련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디지탈, 한국실리콘그래팩스, 한국NCR 등도 중소 SW업체들에게 적용하던 제품할인율 위주의 지원책을 직접적인 현금지원이나 이보다 더 적극적인 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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