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SI업체들, 올 수주실적 부진

올 들어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의 공공 SI부문 수주실적이 별로 신통치 않다.

국내 주요 SI업체들이 연초부터 공공 SI부문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을 벌이고 있으나 의료보험전산망, 증권예탁원 신증권시스템, 조달EDI 등 몇가지 공공사업을 제외하곤 특별히 관심을 끌 만한 공공 프로젝트가 없어서인지 SI업체들의 수주실적이 저조한 편이다.

삼성SDS는 조달청 EDI시스템 구축, 수도권 신공항의 CNS/ATM 실시 설계, 원광대 종합의료정보서비스 등을 공공 SI분야 수주실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조달청 EDI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시범사업이기는 하지만 향후 2백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비교적 큰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이밖에 관세청 EDI형 수입화물관리(해상부문), 노동부 고용보험개발(2차사업) 프로젝트 등을 수주했으나 계속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신규 프로젝트라고 보기는 힘들다.

지난해 공공 SI시장에서 수위 자리를 차지한 LG-EDS시스템의 경우 올 들어 국방부 시설물관리시스템, 의료보험전산망 사업을 수주한 것을 제외하곤 공공 SI부문에서 특별히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

올 상반기 최대 공공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는 의료보험전산망(4백억원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을 최대 성과로 꼽고 있다.

현대전자와 공조체제를 구축해 SI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현대정보기술은 공공 SI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철도청 통합회계정보시스템, 경기도 산업정보망, 한국전산원 전자도서관 구축, 공항공단 목포공항 정보시스템,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정보망, 전라북도 환경관리시스템 등을 수주, 수주건수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다른 업체를 앞지르고 있다.

그러나 40억원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 실적이 별로 없다는 게 흠이다.

쌍용정보통신은 공공 SI부문에서 울산시 도시시설물 관리시스템, 성남시 도로관리시스템, 한국통신의 국간선로관리시스템, 한국통신프리텔의 고객정보센터 구축 프로젝트등을 수주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GIS와 한국통신 관련 시장에서 비교적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으나 다른 공공분야에서는 부진한 편이다.

코오롱정보통신의 경우 올 들어 보건복지부 의약품정보관리시스템, 경찰청 교통행정시스템, 한국통신 물류정보시스템, 경총 고급인력정보센터 전산망 구축, 대한지적공사 종합정보시스템, 서울시 불법주정차관리시스템 등 공공 프로젝트를 수주, 공공 SI분야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

기아정보시스템은 올 들어 공공분야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올림픽대로 교통관리시스템, 보험개발원 신정보시스템, 정보통신부 우편업무종합시스템 등 20억∼4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한국통신프리텔 영업정보시스템,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오존경보시스템, 서울시도시철도공사 전동차관리시스템을 제외하곤 별 수주 실적이 없다. 다만 한국통신프리텔 영업정보시스템은 총사업규모가 2백억원대에 달한다는 점에서 올해 최대 성과로 꼽힐 만하다.

포스데이타는 무역진흥공사 IBS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담배인삼공사, 한국전력기술, 지역난방공사, 가스공사 등에 그룹웨어를 공급한 것이 공공분야 실적의 전부다.

농심데이타시스템은 예금보험공사 영업관리시스템, 교육개발원 교육통계정보시스템, 육사 네트워크 구축 등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국내 SI업체들의 올 4월 현재 수주 실적을 종합해볼 때 SI업체들의 당초 기대치와는 거리가 멀다.

특히 국내 SI업계는 민간기업의 전산부문 신규투자 열기가 주춤한 상황에서 공공 SI부문까지 영향을 받지 않을까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다만 공공 SI프로젝트가 대부분 하반기에 몰리는 게 일반적인 추세인데다 초고속정보통신망 관련 사업이 5월 이후에는 활성화할 것이라는데 희망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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