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TV산업 경쟁력 강화 급하다... 산업연 지적

외국산 컬러TV의 국내시장 잠식으로 인해 위기에 직면해 있는 국내 컬러TV 산업을 보호, 육성하기 위해서는 특별소비세 인하와 핵심부품 개발 등 정부와 기업차원에서 획기적인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26일 산업연구원(KIET)은 「외국산 컬러TV 국내침투 실태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우리나라 컬러TV 산업은 세계시장의 20%를 점유하는 등 일본 다음으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들어 국산제품의 성장기반 위축과 수입물량 급증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 정부는 특별소비세의 인하 등을 통해 국내기업의 내수기반을 지원하는 한편 생산업체들은 핵심부품 개발 등을 통해 가격 및 품질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KIET는 또 컬러TV 산업이 디지털화와 대형화 등을 통해 정보화시대의 새로운 성장분야로 부상하고 있고 특히 전후방 관련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점 등을 고려, 컬러TV 산업을 장기적인 비전아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IET는 지난 70년대 미국이 일본의 저가 공세에 밀려 컬러TV 산업을 포기한 이후 반도체와 VCR, 캠코더 산업 분야에서도 성장기회를 상실했다고 밝히고 우리나라가 미국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소니의 대형TV를 비롯한 외국산 컬러TV의 저가공세에 보다 적극적인 대처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 21인치 이상 제품에 대한 수입선 다변화제도와 25인치 이상 제품에 대한 원산지규정 등이 엄격히 적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대형제품의 수입이 계속 증가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현행 제도의 운용상에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앞으로 이같은 제도가 해제될 경우 국내 TV산업은 결정적인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컬러TV의 수입은 유통시장 개방이 본격화된 지난 93년이후 점차 늘기 시작해 작년의 수입증가율은 가전산업 전체의 2.3%보다 30배정도 높은 65.4%에 달했으며 올들어 지난 1분기에는 1백%나 폭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국 등지로부터 중, 소형 저가 제품의 수입이 크게 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이나 미국내 일본기업으로부터 대형 컬러TV의 수입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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