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한 가전업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고성능 VCR를 구입하고도 녹화기능을 사용하는 빈도는 전체 사용횟수의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VCR의 녹화기능이 자주 사용되지 않는 이유는 일반가정에서 VCR를 주로 비디오테이프 재생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이지만 녹화기능을 활용하기가 번거롭고 사용방법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도 녹화기능이 드물게 활용되는 원인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제품 안내서를 통해 나름대로 상세한 설명을 하고 있지만 제품 안내서를 꼼꼼히 읽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수 있는 소비자들은 많지 않다.
리모컨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자주 사용하는 주기능과 보조기능 보턴을 구분해서 배열하고 있지만 TV와 VCR 등을 동시에 제어할 수있는 통합 리모컨화 추세는 리모컨에 부착된 수십개의 버튼 자체만으로 사용자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그러나 올들어 등장한 TV, VCR, 위성방송수신기 등 AV 신제품에는 소비자들이 더욱 쉽게 제품의 기능과 사용방법을 이해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기술이 채용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우전자의 개벽TV, LG전자의 아트비젼 라이브, 삼성전자의 명품 37인치 신제품은 채널, 기능, 영상, 화면, 음성 등 TV의 다양한 기능을 마치 PC를 켰을 때 나타나는 초기 화면처럼 컬러 아이콘 메뉴로 표시하고 있다. 이러한 아이콘 메뉴를 선택하면 해당기능과 관련되는 OSD(On Screen Display)는 다시 다양한 그래픽 화면을 제공하면서 현재 설정된 작동조건을 알려주고 사용자들은 필요할 경우 다시 적절한 사용조건을 재설정할 수 있게 해준다.
음성메시지 기능도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향상시키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LG전자의 아트비젼 라이브 TV에는 사용자가 임으로 설정한 시간이나 자동으로 채널을 전환할 때는 물론 구입후 처음으로 TV를 켤 때 초기 사용안내를 음향이 아닌 음성으로 들려준다. 삼성전자의 신혼용 VCR도 VCR의 기본적인 작동방법을 음성으로 안내한다.
VCR의 경우도 편리성을 높이기위해 PC를 사용할 때 「F1」키를 누르면 자세한 사용안내를 받을 수 있는 것 처럼 도움말 화면기능이 채용되고 있다. 대우전자가 DV-K시리즈에 채용한 3웨이 도움말 기능은 리모컨버튼의 주요기능, 용도를 설명해주고 사용절차를 인도해 주고 있다. 또한 사용자가 잘못 조작했을 경우에는 자동으로 진단하고 에러 메시지를 띄워준다.
또 아남전자의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는 프로그램을 내용별로 분류해서 알려주는 프로그램안내 기능과 사용방법을 설명해주는 도움말기능 등을 제공해 많은 채널을 손쉽게 검색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우전자 디자인실 유저인터페이스팀의 박영목 차장은 『가전제품이 고성능, 지능화 되는 추세와 함께 그동안 주로 컴퓨터 영역에서 활용되었던 인터페이스 디자인 개념이 가전제품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앞으로는 가전제품과 사용자간 상호작용(Interactive)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인터페이스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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